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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 전투기 지원은 각국 결정 사안”… 폴란드 전투기 투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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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 전투기 지원은 각국 결정 사안”… 폴란드 전투기 투입하나

입력
2022.03.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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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주재 美 대사 "전투기 지원, 각국 주권적 결정"
우크라 외무장관도 "미국, 전투기 지원 반대 안 해"

지난 10일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회담하는 모습. 이날 양국은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전투기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바르샤바=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0일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회담하는 모습. 이날 양국은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전투기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바르샤바=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문제를 놓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내부에서 “회원국 각자 결정할 사안”라는 발언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미국이 더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가 투입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앞으로 전쟁 양상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줄리앤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2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문제는 나토 회원국이 각자 결정할 사안”이라며 “각 나라는 주권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구소련제 미그 전투기(MIG-29) 지원 의사를 밝힌 폴란드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근 폴란드는 자국이 보유한 미그기를 우크라이나에 넘겨주는 대신 미국이 F-16 같은 전투기로 대체해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그기는 우크라이나도 보유하고 있어 조종사들이 별도 훈련 없이 곧바로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미국과 러시아 간 직접 충돌 및 확전 위험을 이유로 반대해 왔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면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스미스 대사도 미국이 전투기를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재차 못 박았다. 그는 전투기 지원과 관련한 진행자 질문에 “만약 당신이 구소련 전투기에 관해 묻는 것이라면 대담은 ‘노(No)’다. 미국은 폴란드 측 제안에 이미 결정을 내렸다”고 답했다. 이어서 “나토 동맹 3분의 2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했다”며 “일부는 인도적 지원을, 또 다른 일부는 살상용 장비를 주고 있지만, 대다수는 둘 다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화상을 통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화상을 통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앞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이날 AFP통신에 전한 성명에서 “미국은 전투기 이전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쿨레바 장관은 “현재 공은 폴란드 쪽으로 넘어갔다”며 “폴란드와 대화하면서 이 문제를 더 깊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가 미국산 전투기로 벌충하지 않고도 우크라이나에 자국 전투기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백악관도 이날 폴란드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외교ㆍ국방장관(2+2) 회의에 바이든 대통령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호를 돕기 위해 한 발 더 나아간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공습을 막기 위해선 전투기 지원과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봉쇄된 도시에 갇혀 학살당하고 있는데도, 서방국가들은 무기 지원 문제를 두고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에 관해 ‘핑퐁’ 설전만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동남부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이 전멸되다시피한 상황에서도 마지막 항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개전 이후 전투기와 탱크를 지원할 방법을 두고 생각만 했던 사람이 무기 1%만 전달했더라도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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