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 '6.01%'
금융채 금리 13년 만에 최대폭 상승한 탓
미 연준 '빅스텝' 우려에 국내 추경 영향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섰다.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가속화 행보에, 새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논의까지 겹치면서 주담대 금리가 추종하는 채권금리가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결과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주담대 상품 고정금리(5년 고정 후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4.11~6.01%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우리은행 고정금리 상단이 ‘6%'를 돌파한 적은 처음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도 이미 6%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날 기준 하나은행의 고정금리는 4.647~5.947%로, 6%와의 격차는 0.053%포인트에 불과하다. KB국민은행은 4~5.5%, 신한은행은 4.32~5.15%를 기록 중이다. 다만 시중은행이 제공한 해당 금리는 각각의 은행이 설정한 표준모델(대출금 2억 원, 신용등급 3등급, 대출기간 35년 등)에 따른 금리로, 대출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이유는 지표금리인 금융채 금리가 최근 급등세에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전날 기준 3.229%(민평평균)를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0.249%포인트나 급등했다. 상승폭은 무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 17일(0.24%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금리 수준 자체도 2014년 6월 9일(3.251%) 이후 최고치다.
금융채 금리 급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 움직임에 영향을 받았다. 최근 미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높이는 ‘빅스텝’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에 불을 지폈다. 아울러 새 정부의 50조 원 규모의 추경이 추진되면서 국내 채권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수차례 예고된 만큼, 현재의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는 향후 더 가파르게 그것도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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