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에 '강제연행' 등 삭제
관방장관 "日 일관된 입장 근거해 반론"
일본 정부가 자국 고등학교 2학년 이상이 내년부터 사용할 교과서 검정 결과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항의를 수용할 수 없다고 30일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날 발표된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한 한국 측의 항의에 반론을 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마쓰노 장관은 "교과서 기술과 관련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와 옛 한반도 출신(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노동자 문제 및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한국 측의 항의가 있었지만,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항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반론했다"고 말했다.
전날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검정 결과, 일본 정부의 견해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역사 교과서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강제연행'이란 표현이 삭제된 사실이 드러났다. 일본 역대 내각이 계승을 천명한 1993년 고노 담화에 나와 있는 '종군 위안부'란 표현도 '위안부'로 수정했다. 또 지리와 역사, 정치경제 등 사회 과목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과 관련한 기술도 강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전날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독도 영유권 주장과 강제동원 노동자 및 일본군 위안부 관련 역사 왜곡 기술에 강력히 항의했다. 일본 측이 반론을 폈다는 마쓰노 장관의 언급은 구마가이 총괄공사가 초치 당시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에게 일본 정부의 반박성 입장을 전달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마쓰노 장관은 또한 "우리나라의 교과서 검정은 민간 발행자(출판사)가 작성한 교과서에 대해 전문적, 학술적 견지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이 자국 영토와 역사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주권 국가의 공교육에 있어 당연한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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