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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박근혜 '법률대리인'에서 '정치대리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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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박근혜 '법률대리인'에서 '정치대리인'으로?

입력
2022.04.01 12:30
수정
2022.04.01 14: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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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출마" 발표... 후원회장 박근혜
홍준표 김재원 양강구도에 '박심' 변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법률대리인 역할을 하던 유영하 변호사가 1일 대구시장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아 지원사격을 한다. 홍준표 김재원 두 후보의 양강구도로 펼쳐지던 대구시장 선거는 '박심(朴心)'이라는 돌발 변수가 떠오르며 미궁으로 빠지게 됐다.

유 변호사는 이날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1등 도시로 자부심을 되찾게 해달라는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다는 자긍심과 자부심은 온데간데 없고 젊은 인재들은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있다"며 "1인당 지역총생산과 재정자립도가 부산 다음으로 최하위인 것은 모두 정치인들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유 변호사는 앞으로 △대구를 디지털 데이터산업의 거점도시로 만들고 △제2 대구의료원을 건립하며 △복지 확대 △(가칭) 대구문화예술복합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경기도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그는 "태어나서 자라고 오래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대구를 가장 사랑한다고 할 수는 없고, 그 어떤 것도 그리움과 간절함을 이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베스트셀러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연상케하는 발언이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대구에서 살았던 인연이 있다.

유 변호사는 이날 "곧 후원회가 만들어지면 박 전 대통령이 (유영하 대구시장)후원회장을 맡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오전에 출마 기자회견을 하러 간다고 말씀드리니 박 전 대통령께서 '잘하고 오라'고 말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가로세로연구소 강용석(왼쪽) 소장과 김세의 대표가 1일 유영하 변호사 대구시장 출마회견장에서 유 변호사를 응원하고 있다. 류수현 기자

가로세로연구소 강용석(왼쪽) 소장과 김세의 대표가 1일 유영하 변호사 대구시장 출마회견장에서 유 변호사를 응원하고 있다. 류수현 기자

'박근혜의 복심 중 복심'인 유 변호사가 출마하고 박 전 대통령이 직접 후원회장까지 맡게 된 의미는 작지 않다. 유 변호사가 '박근혜 후광정치'를 본격화하면서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양강구도로 흐르던 대구시장 선거는 큰 변수를 만나게 됐다. 유 변호사는 대구에 큰 연고나 영향력은 없지만, 박 전 대통령이 대구시장 선거판에 입김을 불어넣는다면 '친박정서'가 강한 대구에서는 최고 지원세력을 등에 업는 격이기 때문이다.

다만 대구를 상징하는 정치인이기는 해도 탄핵 끝에 불명예스럽게 내려온 박 전 대통령이 대구에서 시장을 당선시킬 만큼 영향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이 터진 직후인 2016년 말 박 전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대구에서마저 10% 아래로 추락한 적이 있다.

일각에선 "좋은 인상으로 대구에 정착하려는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 때문에 이미지를 망칠 우려가 있다"며 후광효과에 대한 찬반논란도 일고 있다. 유 변호사는 앞선 17·18·19대 총선에서 경기 군포시에 출마한 적이 있지만 모두 2위로 낙선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지난 5년간 '아무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게 유영하가 차단하고 대통령을 팔아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개인적 모멸감으로 참 힘들었다"며 "그렇지만 단 한번도 변명하지 않은 것은 시간이 지나면 오해가 드러날 것이란 당당함 때문이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가로세로연구소 강용석 소장과 김세의 대표도 참석해 두 차례 "유영하"를 연호하기도 했다.

유영하 변호사가 1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류수현 기자

유영하 변호사가 1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류수현 기자





대구=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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