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장관 후보군, '경륜·전문성'에 방점
'靑 슬림화'에 맞춰 비서실은 역동성 있게
"비서실 무게 싣지 않은 MB 정부와 유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이번 주말 초대 국무총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제부총리 등 내각과 대통령실 인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선후보 시절부터 내각에 자율성과 책임성을 부여하고 '슬림한 대통령실'을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내각은 연륜을 감안한 무게감, 대통령실은 역동성에 방점을 두고 인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내각에 참여할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사들은 연륜을 갖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선 첫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1949년생(73세)으로 역대 최고령 총리였던 현승종(노태우 정부), 박태준(김대중 정부) 전 총리의 취임 당시의 나이와 같다. 김영삼 정부에서 통상산업부 차관을 시작으로 김대중 정부 초대 통상교섭본부장,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총리, 이명박 정부에선 주미대사를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부총리와 장관 후보들도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하마평에 오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거친 재선 의원이다. 추 의원은 행정고시 25회로 현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29회)보다 4년 선배다. 내각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임종룡(24회) 전 금융위원장, 최중경(22회) 전 지식경제부 장관도 경력이 화려한 전직 관료들이다.
외교·안보 분야도 마찬가지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 꼽히는 박진·조태용 국민의힘 의원과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도 화려한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다. 박 의원은 외교관 출신의 4선 의원으로, 18대 국회에서는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외교통'이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외교부 1차관, 국가안보실 제1차장을 지낸 외교 전문가다. 윤 당선인이 "총리와 장관의 자율성과 책임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경륜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사들이 내각 후보에 오른 셈이다.
반면 대통령비서실장을 포함한 대통령실 인사는 내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동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일 대통령비서실장에 상대적으로 젊은 인사가 기용될 것이란 관측에 대해 "따로 연령 제한을 두는 것은 아닌 걸로 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그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거론하며 대통령실 권한 축소 및 슬림화한 실무형 조직 구성을 강조한 것은 이러한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는 배경이다. 같은 맥락에서 정책실장 직제도 유지 여부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당선인의 스타일과 지금까지의 발언을 보면 비서실에는 큰 힘을 싣지 않을 것 같다"며 "'왕실장'이라 불렸던 김기춘 비서실장을 기용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는 비서실에 큰 힘을 부여하지 않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슷한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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