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에게 가장 흔한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기 비염’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현 목포 가톨릭대 간호학과 교수가 2017년 초등학교 31곳에 다니고 있는 1∼3학년생 3,554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 등을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은 일생에 만성적으로 나타나는데, 흔히 아토피 피부염→천식→알레르기 비염으로 진행한다. 이를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부른다.
이번 연구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생의 알레르기 질환 중 가장 잦은 것은 알레르기 비염(59.8%)으로 나타났다(의사 진단 기준).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천식(18.6%)ㆍ아토피 피부염(17.7%)의 3배 이상이었다. 증상 경험 여부를 기준으로 보면 알레르기 비염(58.2%)ㆍ아토피 피부염(26.3%)ㆍ천식(10.7%) 순이었다.
집안 환경이 습하면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이 1.9배 높았다. 아이가 털 장난감을 갖고 있거나 집안에 화학제품이 있거나 가습기를 사용하면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각각 1.2배·1.2배·1.3배(털 장난감·화학제품이 없거나 집안에서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는 아이 대비)였다. 아이가 털 장난감을 소유하고 있으면 천식 유병률이 1.4배 높았다.
김현 교수는 “환경이 습한 집안에서 생활하는 아이의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높은 것은 곰팡이 탓일 수 있다”며 “아이의 알레르기 비염이 우려되면 평소 습도계를 비치하고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며 장마철에 지나치게 습한 환경이 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난감 털과 먼지는 실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의 발생과 악화를 부를 수 있다.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털로 만든 장난감 사용을 제한하고, 자주 세탁하는 등 위생 상태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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