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시에 거주하는 주부 김경숙(40)씨는 2년 전부터 집 근처 음식점에서 점심시간만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월급은 많지 않지만 초등학생인 첫째와 둘째, 유치원에 다니는 막내까지 챙길 수 있고, 집안일도 틈틈이 할 수 있어 일에 만족도가 높다. 김씨는 “애들이 크면서 학원비 등 돈 쓸 곳이 늘어나 육아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고 있다”며 “친구들이나 주위 이웃들도 보면 대부분 맞벌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15세 이상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인구의 비율)과 고용률(15세 이상 중 취업자의 비율)은 최근 20여년간 평균 60%대를 유지하며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또 2020년 기준으로 맞벌이 가구 비중도 60.4%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 등 고용지표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은 관광지 특성상 일자리 창출 여력이 높은 1차 산업과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제조업에 비해 1·3차 산업의 취업 문턱이 낮은 점도 비결로 꼽힌다.
제주 여성들의 적극적인 경제활동 덕분에 제주의 전체 고용률 등 다른 고용지표도 전국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낸 지난해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제주의 고용률은 68.1%에 달해 전국 평균(60.4%)을 훌쩍 뛰어넘으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번 한국일보의 2022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도 제주의 일자리 관련 지표는 유독 빛났다. 새로 도입된 부가역량 평가 일자리 영역에서 제주는 전국 9개 도(道) 가운데 일자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부가역량 평가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과 대응 영역에서는 다소 미흡한 성과를 거뒀지만, 일자리 영역에서 2위인 충남과 큰 점수 차이로 1위를 차지해 종합 2위를 달성했다. 일자리 영역은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규모 비율, 실업률, 여성고용률, 청년고용률, 장애인취업률, 근로여건만족도 지표로 구성됐다.
세부 평가 결과를 보면 제주는 여성고용률, 장애인취업률, 근로여건만족도에서 월등한 점수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실업률 등 나머지 지표들도 중위권을 지키는 등 고용지표가 전체적으로 양호했다.
제주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충남은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규모 비율과 실업률 지표 점수가 높은 점수를 차지한 반면 여성고용률과 근로여건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보였다. 또 3위를 차지한 전남은 실업률 지표가 제일 우수했고, 청년고용률‧여성고용률‧장애인취업률 점수도 양호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