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그래미 어워즈서 사회자 한국어로 외쳐
BTS 멤버 뷔가 공연서 든 카드, '오징어 게임' 카드 연상
한류 양대 BTS·'오징어 게임' 놀이터 된 그래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가 드라마 '오징어 게임' 놀이터로 변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는 공연 도중 명함을 던지며 '오징어 게임' 속 명장면을 패러디했고, 시상식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는 한국말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말해 시상식을 후끈 달궜다.
미국 음악시상식에서 난데없이 '오징어 게임'이 소환된 배경은 이랬다. 시상식 진행을 맡은 노아는 방탄소년단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한국어를 좀 배웠다"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외쳤다. 드라마에 나온 대사 중 하나로, 넷플릭스에 공개된 뒤 세계 각국에서 많은 시청자들이 따라해 화제를 모은 한국 전통 게임에 대한 언급이다. 노아는 "공항에서 이 말이 (입국 심사할 때) 도움이 되겠냐?"고 방탄소년단에 물었다. 이에 멤버 RM은 "그럼 우리가 뭘 하면 되겠냐"고 응수해 시상식은 온통 웃음바다로 변했다.
둘의 '오징어 게임' 대화는 노아가 RM이 시트콤 '프렌즈'를 보고 영어를 배웠다는 걸 언급하며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노아가 RM에게 "'프렌즈'에서 어떤 캐릭터와 닮은 거 같냐"고 묻자, RM은 "챈들러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후 노아가 "그 얘길 들으니 한국 TV쇼를 보고 한국어를 배워야겠다 싶어 배워 봤는데 어렵더라"면서 '오징어 게임'을 언급했다.
이 장면이 유튜브와 각국 TV를 통해 전파를 탔고, 온라인은 후끈 달아올랐다. 국내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그래미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한국말로 듣다니'(@Miluju_*****, @Our****)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신기해했고, 해외 누리꾼도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으로 잇따라 글을 올려 호응했다.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 뷔는 '버터' 공연에서 미국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에게 귓속말을 하며 갈색 명함을 꺼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첩보 요원 콘셉트로 무대를 꾸렸고, '작전'의 일환으로 보여준 퍼포먼스였다. 뷔가 꺼내 보인 명함은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게임 참가 명함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방탄소년단과 '오징어 게임'이 대중문화 시장을 주름잡는 한류 대표 아이콘과 콘텐츠라 가능했던 깜짝 이벤트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부른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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