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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에게 민주당은?… "정신 좀 차렸으면 하는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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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에게 민주당은?… "정신 좀 차렸으면 하는 자식"

입력
2022.04.04 14:11
수정
2022.04.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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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 1,500명 대상 '대선 이후 민심 조사' 결과

지난달 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광주회의가 열린 가운데 참석 의원들이 "죄송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광주회의가 열린 가운데 참석 의원들이 "죄송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정당의 보수세력이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텃밭(광주) 민심이 그다지 후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민주당이 호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데다, 20~30대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선 "민주당은 아군의 탈을 쓴 적군"이라는 극단적인 정의까지 내려 제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민주당에 대한 평가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시민들은 시민 의식이 다른 지역보다 높고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조사돼 주목을 끌었다. 이 같은 사실은 민주당 광주시당이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광주 시민 1,500명(만 18세~69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이후 민심 조사(온라인)' 결과 드러났다.

민주당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예상보다 훨씬 부정적이다. 문재인 정부 5년간 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조사에서 응답자의 57.7%가 '잘못했다'고 답했으며, 대선 이후 비상대책위원회가 광주를 찾아 대선 패배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도 '보통이다'(42.5%)거나 '부정적'(19.6%)이라고 응답했다. 실제 시민들 사이에선 "유권자를 이용만 한다", "정치인들의 퍼포먼스다", "말로만 사죄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이미지와 가치를 평가하는 조사에선 응답자의 18.4%만이 '도덕적으로 깨끗하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은 젊은 정당'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6.4%에 불과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등 보수정당과 비교 우위에 있다고 자부했던 도덕성과 참신성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부정적 평가를 내린 것이다. 시민들이 현재 민주당 모습에 가장 가까운 단어로 '이중잣대', '꼰대', '투박한', '부정부패' 등을 꼽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광주 시민들에게 민주당이란 애증의 대상이란 응답도 눈길을 끈다. 이번 조사에서 시민들은 민주당에 대해 "정신 좀 차렸으면 하는 자식", "미운 오리 새끼", "악어와 악어새", "철 없는 아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광주 시민들을 바라보는 광주 시민들의 시선은 상대적으로 따뜻했다. '나는 광주 시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45.7%에 달했고, '광주의 시민 의식은 다른 지역보다 높다'고 답한 응답자도 56.5%였다. 광주 시민 58.3%는 스스로를 진보적 정치 성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광주 시민들의 자부심은 높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거나 삶의 여건은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5.7%가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지역 경제와 일자리 여건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12.6%에 그쳤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광주 시민들의 대선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민주당에 대한 가감없는 비판과 당부를 바탕으로 처절한 반성과 함께 혁신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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