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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사업 본격화' 카카오, 서울에 국내 최초 K팝 공연장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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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사업 본격화' 카카오, 서울에 국내 최초 K팝 공연장 만든다

입력
2022.04.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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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창동에 1만8,000석 규모

카카오가 서울 도봉구 창동에 건립 예정인 최대 수용 인원 2만8,000명 규모의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 조감도.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서울 도봉구 창동에 건립 예정인 최대 수용 인원 2만8,000명 규모의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 조감도.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서울시와 손잡고 국내에선 처음으로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건립에 나선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대와 함께 지역사회와 '상생'에도 힘을 쏟겠다는 경영진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서울시는 4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 실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엔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동진 도봉구청장, 남궁훈 카카오 대표,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1만8,269석 규모로 설립될 서울아레나는 국내 최초의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다. 국내에 1만 석 이상을 보유한 아레나급 음악 전문 공연장이 들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탠딩 공연 시에는 최대 2만8,000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농구와 테니스, 아이스링크, 실내 서커스 공연 등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그동안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1만5,000석)과 잠실 실내체육관(1만1,000석) 등이 대중음악 공연에 주로 이용됐지만 음악 공연에 특화된 공간이 아닌 복합 용도의 체육시설이었다.

전문 공연장 이외에도 총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서울아레나에는 2,010석 규모의 중형 공연장과 영화관(7개관),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K팝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 연간 180만 명이 방문, 공연 문화 생태계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와 서울시가 4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동진 도봉구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남궁훈 카카오 대표,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제공

카카오와 서울시가 4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동진 도봉구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남궁훈 카카오 대표,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제공

사업 방식은 서울시에서 사업 부지를 제공하고 3,120억 원의 총사업비 전액을 부담할 카카오가 설계‧시공 등 건설까지 책임진 형태로 진행된다. 시설 소유권은 서울시에서 갖고, 카카오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준공 후 30년간 운영 및 유지 관리를 담당한다. 향후 실시 계획 승인 등을 거쳐 올해 6월 착공, 2025년 10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 대중음악 문화의 성장세와 글로벌 확장에 비해 전문 공연 시설이 부족했다"라며 "카카오의 기술력과 콘텐츠 역량을 바탕으로 시스템과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콘텐츠 산업 발전과 대중음악 시장의 세계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서울아레나를 전초기지 삼아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현재 인터넷 만화(웹툰)과 K팝, K드라마 등 콘텐츠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이번 서울아레나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콘텐츠 생태계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철저히 준비해서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과 지역사회 상생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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