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공직자 도덕성 비공개 검증" 외치던 민주당, 이젠 "조국 기준" 벼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공직자 도덕성 비공개 검증" 외치던 민주당, 이젠 "조국 기준" 벼른다

입력
2022.04.05 04:30
5면
107 39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한때 고위공직자 도덕성의 비공개 검증을 주장했던 더불어민주당이 돌연 태도를 바꿨다. 대선 전에는 “공개 검증 범위는 정책역량에 집중돼야 한다”고 하더니 이제 “도덕성 기준이 더 높아졌다”고 말한다. 세부 기준점(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제시했다. 고위공직자 인선을 두고 반복돼 온 여야의 난타전이 윤석열 정부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과거 아닌 미래 검증" 목소리 사라진 민주당

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해 11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도덕성과 능력 검증을 분리하자”고 했다. “고위공직자의 과거보다 우리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이유를 댔다. 당시 민주당 안에선 고개를 끄덕이는 기류가 강했다. 조 전 장관이 인선 과정에서 과도한 ‘신상털이’를 당했다는 공감대가 컸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많은 인사들이 “망신이 두렵다”며 번번이 공직을 고사한 것도, 민주당이 인사청문제도 개선을 원한 근거였다. 비공개로 도덕성을 검증하는 취지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은 21대 국회에 3건 계류돼 있는데, 모두 민주당 주도로 발의됐다.

그랬던 민주당이 대선 이후 변했다. 외려 더 엄격하게 도덕성을 검증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4일 “고위공직자는 갈수록 더 엄격한 잣대로 검증돼야 한다”며 “윤 당선인은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 도덕과 양심의 기준을 충족시킨 후보자들을 엄선해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조국 사태’를 겪으며 고위공직자에 대한 국민 눈높이가 더 높아졌다는 점을 검증 강화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이광재 의원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관련, “화살을 쏘면 그 화살은 거꾸로 돌아오지 않느냐”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새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해 칼날 검증을 예고한 것이다.

"野로 바뀌었는데 굳이..." 기준은 '조국'

윤호중(오른쪽부터)·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윤호중(오른쪽부터)·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민주당은 또 도덕성 비공개 검증은 여야가 아직 합의하지 않아 굳이 총대를 멜 필요가 없다고 본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달 20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인사청문 제도를 개선하자고 했을 때 전혀 응답이 없던 분들 아닌가”라며 더 이상 국민의힘 측에 먼저 제안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무엇보다 고위공직자 후보의 도덕성을 가렸을 때 민주당이 얻을 이점이 많지 않다는 게 공개 검증을 유지하려는 속내다. 한 재선 의원은 “어떤 정권이든 인사 과정에서 나는 상처가 제일 크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에 타격을 주고, 야당의 전투력을 부각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를 축소 운영할 까닭이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윤 당선인이 ‘공정’과 ‘상식’을 대표 브랜드로 내세운 것도 민주당에 호재다. 고위공직자 후보의 결격사유가 불거질 경우 ‘내로남불’ 프레임을 적용할 수 있어서다.

다만 고강도 검증에 뒤따르는 ‘발목 잡기’ 비판은 민주당도 고심하는 부분이다. 박 원내대표도 ‘도덕성을 갖춘 후보’를 요구하는 것은 “그래야 인사청문회가 소모적 논쟁보다 정책역량 중심의 검증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당내에 소수이기는 해도 정치개혁의 진심을 알리기 위해 ‘지금이 인사청문회를 손볼 적기’라는 시각도 있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여당일 때 하던 주장이 야당 됐다고 바뀌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39

0 / 250
  • 퇴백69119 2022.04.05 05:09 신고
    내로남불' 어디 가겠나?
    0 / 250
    • 파파우보 2022.04.05 16:16 신고
      여당 될줄 몰랐나보네.

      똑같이 해줘야지
  • 산골 촌놈 2022.04.05 07:54 신고
    민주당 또 내로남불 하다가 전멸을 ~~~
    0 / 250
  • 한심해 2022.04.05 07:39 신고
    내로남불악덕교주문재인과패거리들집단
    0 / 250
  • 녹수청산 2022.04.05 09:02 신고
    성폭력더불어민쪼당은 이래서 선거에 패하는 거다. 정신 좀 차려라. 아님 6월선거는 하나마나일게다. 두고봐라. 이 패잔병들아
    0 / 250
  • 세모스 2022.04.05 08:52 신고
    먼저, 장관자녀들 자료 입시 관련하여, 학교 뿐만 아니라 표창장 검증부터 해야 한다. 제대로 입증못하면 탈락이다. 조국 전 장관 기준으로 하면, 아무도 청문회 통과 못 할 것이다.
    0 / 250
  • rhrkdgns 2022.04.05 07:21 신고
    그게 말이 돼?
    그럼 윤씨 집안은
    죄다 종신형 감 아녀?
    0 / 250
  • 옥이신랑 2022.04.05 09:16 신고
    국짐당 패거리들의 적폐를 낮낮이 볼수 있겠네
    좋아요 한번 격렬하게 싸워봅시다
    0 / 250
    • qltkd 2022.04.06 20:09 신고
      언제 정신 차릴려나?
    • 경이로운민주당 2022.04.05 12:45 신고
      상대가 되겄니? ㅋㅋㅋㅋ
  • 들짐승 2022.04.05 09:16 신고
    검증보고서와 무관하게 임명하던 문재앙을 본받아라
    0 / 250
  • 빅토87 2022.04.05 09:25 신고
    민주당이 야당으로 검증한다면 또 프레임을 짠다..
    언론이 또 정치를 한다...
    0 / 250
  • gogogogo50 2022.04.05 11:46 신고
    왜? 모두다 그런것들만 모여드냐? 석럴이 임기 채우려면 주위에 범법자들 모두다 물리치거라.
    0 / 250
    • 대성웅 2022.04.06 13:27 신고



















      똥주위에는 똥파리들이 모이는법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