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부차 집단학살 의혹에 분노한 유럽
리투아니아, 모스크바 주재 자국 대사도 철수
"러시아군 의도적 파괴, 용인 경계선 넘어서"
유럽 각국이 러시아 대사와 외교관을 추방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부차 등지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것으로 보이는 우크라이나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에 분노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점차 거세지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침공과 끔찍한 부차 대학살을 포함해 점령된 여러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잔혹 행위에 대응해 리투아니아 정부는 외교 대표단을 격하하기로 했다"며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추방한다고 밝혔다.
양국의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란즈베르기스 장관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자국 대사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리투아니아 항구 도시 클라이페다에 있는 러시아 영사관도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AFP에 “보복 조치를 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부도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키이우 인근 도시에서 민간인들을 집단학살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 40명을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군이 키이우 외곽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의도적인 파괴는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경계선을 이미 넘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추방되는 러시아 외교관들은 이곳 독일에서 우리의 자유와 우리 사회의 결속을 거스르는 일을 해왔다"며 "파트너 국가들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도 이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유럽 공동체 대응의 일환으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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