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회의 요구 우크라이나에 힘 실려
“부차 집단학살 의혹 집중논의”
“관련 사진 전쟁범죄 증거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의 집단학살 의혹과 관련한 러시아의 회의 소집 요구를 거부했다. 대신 5일 예정된 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의 의장국인 영국의 바바라 우드워드 유엔주재대사는 “부차에 관한 러시아의 유엔안보리 회의 소집요구를 거부했다”며 “대신 5일로 원래 예정돼있던 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대량학살에 대한 의제를 제대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안보리가 일단 우크라이나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 등지에서 퇴각하며 집단학살을 자행했다는 의혹이 "우크라이나의 연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4일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침공을 논의하기 위해 안보리에 5일 회의를 요청했다며, 러시아가 이 회의를 자신들이 요청했다고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5일 안보리 회의에서는 러시아군의 부차 지역 집단학살 의혹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우드워드 대사는 키이우 외곽의 소도시 부차 등지의 러시아군이 떠난 자리에서 다수의 시신이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발견되는 등 집단학살 흔적이 나온 것과 관련해 “가장 먼저, 집중적으로 (회의에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관해 상반된 두 개의 회의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구호 담당 부총장, 로즈마리 디카를로 유엔 정치평화구축 사무차장이 5일 안보리 회의에서 보고에 나설 것이라고 우드워드 대사는 밝혔다. 그는 "우리가 주말에 확인한 부차의 끔찍하고 악랄한 집단학살 관련 사진들은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의 확실한 증거물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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