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한덕수 론스타 매각 관련 의혹에 "실체 없는 내용"
충남지사 후보 놓고 "김태흠 의원 만나 후보 권유"
전장연과 갈등 "사과할 일 없어...사과받아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광장에서 열린 58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6·1 지방선거, 국민의당 합당 추진 등 차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는 것과 맞물려 당에 산적한 과제들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5일 한덕수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 "총리 청문회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6·1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당선인 대변인직을 사퇴하고 경기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김은혜 의원을 언급하며 "당 내부조사에서 김 의원의 인지도가 굉장히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대형 로펌인 김앤장 고문을 지낸 한 전 총리에 대해 민주당이 '송곳' 검증하겠다고 나선 것과 관련 "(론스타 매각건 관련해) 실체가 있는 내용이 아니잖나"며 "김앤장 고문 역할을 했다는 것에 의심을 하는 것인데 실체적으로 어떤 의심할 만한 증언이나 정황이 있다면 저희가 살펴봤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굳이 따져보면 결국 민주당이 뭔가를 캐서 나온 게 아니라 '이력을 보니까 그게(김앤장 고문) 있더라' 정도 얘기다.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경기지사 후보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김은혜 의원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김 의원 쪽에 더 무게를 뒀다. 그는 "저희가 이번 지방선거를 이기기 위해 굉장히 많이 (여론)조사를 돌려봤다. 그 안에서 원 전 지사가 강력한 카드 중 하나였고, 김 의원도 이번에 인지도가 많이 상승했다"며 "원 지사는 주소지 안 옮겼을 거라 편하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김 의원에 대해 "정치인의 인지도와 방송인으로서의 인지도가 다르다"면서 "사람들이 저 사람을 정치인으로 인지하느냐는 것인데, 이번에 김 의원도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고 당내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당선인 대변인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기지사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6·1 지방선거 전략적 요충지는 충청...김태흠에 충남지사 출마 권유"
국민의힘 이준석(가운데) 대표가 4일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실에서 김태흠(왼쪽)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령탑으로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을 "충청도"로 꼽았다. 충청도를 서울이나 경기보다 더 중요한 곳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서울은 오세훈 시장의 경쟁력이 높은 편"이라며 "오 시장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성공적인 시정을 이어나간다면 승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매치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전략을 세워야 되는 곳이기 때문에 각 당의 경선을 내는 것을 봐야 된다"면서 "다만 충청도는 어떻게 저희가 인정받느냐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상당히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청권은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충남 보령·서천을 지역구로 둔 김태흠 의원을 찾아간 것과 관련 "김 의원과 친하기 때문에 원내대표 하셔도 잘 하실 것 같지만, 저는 최대한 의중을 물어보는 것"이라며 "당내에서는 김 의원이 충남지사로 나가주시면 좋겠다고 얘기를 하신 분들이 있다. 그래서 제가 당대표로서 가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김 의원도 원내에서 워낙 인기가 좋으시고 충청권에서는 다선 의원으로서 무게감이 있으시다. 제기 당 (원내대표) 출마하시는 것은 고려해달라고 김 의원께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수락할 가능성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김 의원은 당을 굉장히 좋아하시고 사랑하시는 분"이라며 "그래서 당에서 (김 의원이) 대체불가능한 역할이 있다고 한다면 그 역할을 맡겠다고 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당 지도부로부터 충남도지사 출마 요청을 받고 당혹스럽고 고민스러웠다.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동안 준비해왔던 원내대표 출마를 접는다"고 밝혔다.
그 역시 조만간 충남지사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 합당...협상에 이견 있지만 잘 조율될 것"
지난달 1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임명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이번 주 내로 정리가 되는가'라는 물음에 "사실 지난주 (협상이 마무리)되면 정리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단에 상당히 많은 전권을 주고 임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선거가 있다 보니까 민감해서 조금 이견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과거 협상에 비해서 큰 이견이 아니기 때문에 잘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국민의당 같은 경우에는 현재 의원이 3명 정도, 그리고 저희가 110명이기 때문에 당세가 워낙 차이가 난다. 당원 수도 저희가 85만여 명이고, 국민의당은 1만 명대여서 당원 경선 같은 걸 하면 너무 불리하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저희가 그 안에서 국민의당 출신의 능력 있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이 불리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게 맞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논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장연에 사과할 일 없어...오히려 내게 혐오 프레임 씌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및 예산 확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한 뒤 지하철 탑승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최근 이동권 보장을 위해 지하철 시위를 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이 대표는 전장연을 향해 "서울시민을 볼모로 불법 시위를 한다"며 비판했고, 전장연은 이에 "사과하라"고 맞섰다.
이 대표는 "전장연에 대해서 제가 사과할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전장연이 오히려 제게 장애인 혐오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던 것에 사과한다면 받아줄 의향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전장연에 대해서 제가 잘못한 발언이 있다면 전장연에 소개해달라고 했다"며 "아직까지 답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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