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깊은나무 '윤석열' 아동도서 29일 출간
누리꾼들 "취임 전 평가 일러" VS "당선됐으니 괜찮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5월 10일)을 앞두고 벌써부터 윤 당선인을 주인공으로 한 어린이용 '인물 그림책'이 출간돼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 임기도 시작하기 전에 "인물 평가가 가능하냐"는 비판과 "새 대통령에 대한 소개로 아이들에게 읽힐 만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5일 교보문고 등에 따르면 어린이 교양도서 '원칙과 소신의 대통령 윤석열'(깊은나무 발행)이 19일까지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책은 4부에 걸쳐 ①윤 당선인의 유년시절과 ②대학생 시절, ③검사 시절, ④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거쳐 대통령으로 당선되기까지 과정을 그렸다.
해석이 분분한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행보에 대해 출판사 편집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을 바탕으로 가장 넓고 보편적인 시각으로 소개했다"면서 "윤 당선인이 정부와 '갈등'했지만, 이를 극복하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표현했다. 주 독자가 아동‧청소년인 걸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사 시절을 묘사한 책 구절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아직 발행도 되기 전에 책 제목과 일부 미리 공개된 구절을 통해 내용을 유추하며 갑론을박을 벌이는 셈이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는 '담대함과 소신을 배울 만하다. 읽을 만한 책'이란 추천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윤 당선인 행보에 관한 정치적 해석을 '아이들에게 세뇌시키지 말라'거나, '임기도 시작하기 전인데 이런 책이 나올 수 있냐'는 반응도 있다.
2017년 대선 직후 '문재인 그림책' 베스트셀러 되기도
출판사 측은 "윤 당선인 책은 동시대 인물에 관한 아동도서 시리즈의 하나로 대선 전부터 일찌감치 기획했다"며 "노무현, 박근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출판사의 다른 자회사 브랜드에서 소개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인 그림책 출간 비판' 목소리에 반박했다. 특히 오바마는 임기 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전 출간했는데 전혀 논란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역대 대통령은 취임 전 당선인 신분일 때도 아동용 도서에 단골 소재로 등장했었다. ①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8년 4월 1종, ②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2012년 12월과 2013년 1월에 각각 1종씩, ③당선 후 바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이 치러진 2017년에만 8종의 어린이 책이 나왔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보수, 진보를 떠나 새 대통령은 출판 시장에서 호응이 좋은 소재라 트럼프를 제외하곤 미국 대통령도 당선되면 국내 어린이용 그림책으로 출간됐다"면서 "케네디, 닉슨 위인전을 보고 자란 부모 세대가 자식에게도 현역 정치인 그림책을 사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손흥민, BTS 등 동시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현역 정치인을 다룬 아동도서 발간도 늘고 있다는 평가다.
노회찬 전 의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비롯해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그림책을 시리즈로 출간한 다산어린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그림책 'who? special 문재인'을 대선 전인 2017년 3월 출간,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에 3주 동안 머무는 등 반향을 일으켰다. 출판사 관계자는 "누적 발행 부수의 상당 부분이 취임 초기였다"고 덧붙였다. "정권 바뀌면서 등장할 새 인물에 대한 책은 출판 시장서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깊은나무 관계자)는 말이다. 다만 다산어린이 편집자는 "who? special 시리즈에 윤 당선인을 주인공으로 쓸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