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 감각·경륜 있는 분 삼고초려"
원희룡·장성민 등 후보군으로 거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대통령 비서실장에 '현역 국회의원'을 차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현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에 "현역 의원인데,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면서다. 그간 '0순위 인사'로 꼽힌 장 의원이 제외되면서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이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이에 원외 인사 가운데 대선캠프에서부터 호흡을 맞춰온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장성민 당선인 정무특보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 의원의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 가능성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장 의원이 '현역'임을 강조한 배경에는 집권 후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의원 한 석이 아쉬운 상황인 만큼 의원을 차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현역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로 가려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 의원도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이 끝나면) 여의도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에는 처음부터 변함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의 이날 발언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현역 의원이 임명될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장 의원과 함께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돼온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의 임명 가능성도 낮다는 견해가 나오는 배경이다. 권 부위원장은 서울 용산을 지역구로 둔 4선 의원이다.
윤 당선인은 비서실장 인선 기준과 관련해 "국민을 잘 모실 수 있는 유능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 측도 "정무 감각과 경륜을 갖춘 분을 삼고초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원 전 지사의 임명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원 전 지사는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정책 공약을 설계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서울 양천갑에서 3선 의원을 했고 광역자치단체장 경력을 갖추고 있다.
장성민 당선인 정무특보도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 역시 대선캠프 때부터 윤 당선인과 호흡을 맞췄다. 전남 고흥 출신인 장 특보는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갖춘 데다 새천년민주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의원 경력이 있어 민주당과 협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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