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간인 상대 잔인하고 무자비한 전쟁”
EU 27개 회원국 만장일치 승인 있어야…
美 같은 러시아산 원유ㆍ가스 수입금지는 안 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산 석탄과 석유를 수입금지하는 러시아 추가 제재안을 내놨다. 우크라이나 부차 등지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학살 흔적이 나타나면서 서방 각국이 공분한 데 따른 조치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EU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연간 40억 유로(약 5조3,265억 원) 상당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는 석유 수입을 비롯해 추가적인 제재에 관한 작업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조치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퇴각하며 민간인을 학살한 정황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상대로도 잔인하고 무자비한 전쟁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중요한 시점에 최대한의 압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의 이번 제안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내놓은 5번째 제재의 일부다. 이는 EU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앞서 EU 27개 회원국 정상은 지난달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회원국이 가스·수소·액화천연가스를 공동구매 하는데 합의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가스 가격 상승에 협상력을 높여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EU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잇따라 제재를 부과했지만, 미국과 같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 금지까지는 하지 않고 있다. EU 회원국 사이에서는 이 같은 방안을 두고 이견이 있으며, 독일 등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부 회원국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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