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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한덕수의 고문료 18억원...최저임금 78년 모아야 하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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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한덕수의 고문료 18억원...최저임금 78년 모아야 하는 돈"

입력
2022.04.06 11:00
수정
2022.04.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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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 포인트는 셋"
①18억 원 받고 김앤장에서 무슨 일 했나
②심판→선수→심판의 회전문...국민 눈높이에 맞나
③공직 경험서 나온 고액 자문료 문제없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활동하며 4년 4개월 동안 18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 송곳 검증을 예고한 가운데,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고문료는) 최저 임금을 한 푼도 안 쓰고 78년 4개월 모아야 하는 돈"이라며 평가했다. 거액의 고문료가 "업계 관행"이라는 일부의 주장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검증 대상"이라고 예고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예전에 다운계약서 혹은 위장전입이 관행이었다가 지금은 다 (후보 검증) 커트라인 대상이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후보의 김앤장 경력 관련 검증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①우선 "(김앤장에) 가서 무슨 일을 했느냐"는 것. 박 의원은 "무역과 국가의 경제 상황 전체를 총괄하던 자리에 있던 분이 여러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그 조언의 내용이 뭐고 누구를 상대로 어떻게 썼는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어 "공정, 심판의 역할을 하는 정부 공직자들이 사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해 국익을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다면 매우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전문 인사·전관예우...국민 눈높이에서 검증할 것"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 등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 등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 후보자는 과거 두 차례 김앤장 고문을 지냈다. 2002년 11월부터 8개월 동안 총 1억5,000여만 원을 받았고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며 1년 7개월 만에 복귀,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 등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봉 5억 원, 지난해 연봉 3억 원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이외에 지난해 3월부터는 에쓰오일 사외 이사를 겸임하면서 1년 동안 약 8,000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②이렇게 '회전문 인사'를 반복하며 재산을 쌓은 한 후보자의 행보도 지금의 "국민 눈높이"에서 평가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한 경기에서 전반전에 심판 뛰다가 후반전에 선수 뛰고 연장전에 다시 또 심판으로 등장하려고 하는 게 적절하냐"고 비유했다.

③마지막으로 업계 관행이라고 일컫는 고액의 자문료는 한 후보자가 나라의 녹을 먹으며 수행한 공직 경험에서 비롯된 바, "그 관행은 어느 국민들의 관행인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BTS 프로듀서는 상반기 급여만 400억 원이 넘는다고 기사 나던데 어차피 사기업은 능력껏 받는 거 아니겠느냐'는 청취자 질문에 그는 "BTS 프로듀서가 공직에서 일하다가 (맺은) 관계로 로비나 역할을 하는 건 아니지 않냐"면서 "그분이 '선수'로 연봉 얼마를 받든 호날두가 어느 팀에 가서 연봉을 얼마를 받든 그걸 누가 시비하냐"고 답했다.


'졌잘싸' 대선패배 합리화 말고 '오답노트' 만들어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지난달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선이 한국정치에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박 의원(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지난달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선이 한국정치에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박 의원(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민주당 내 혁신 노력에 대해서는 "토론이나 주장이 잘 먹히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고 지방선거가 코앞이라며 혁신, 반성보다 당장에 있는 숙제를 잘 치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선 패배 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합리화하기보다 반성‧혁신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온 박 의원은 이날도 "중간고사를 망쳐놓고 오답노트를 만들지 않으면서 기말고사는 잘 볼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학생이 좋은 성적이 나오겠냐"고 비판을 이어갔다.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서는 "대의명분도 부족하고 공감대 형성도 못 한 채로 하다 보니 당내 여러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헌신하시겠다는 태도는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와 함께 등장한 대안부재론은 또 다른 패배주의의 이름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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