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연한 하락세에 "거리두기 해제 논의"
야외 마스크 벗기엔 "전반적 방역상황 보고 결정"
5월엔 국제선 늘려 ... 여름 휴가 때 해외여행 가능
'포스트 코로나'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하락세로 바뀌는 것이 점점 더 명확해짐에 따라 오는 18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부터는 국제선 정기편이 늘어난다. 여름휴가를 해외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의료체계 대응능력을 면밀히 따져보면서 단계적으로, 천천히 일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일상 회복도 단계적으로... 거리두기 먼저
6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 변이 이후 코로나19 위험성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평가하면서 "고도의 사회경제적 비용과 여러 의료체계의 희생이 필요한 체계보다는 일상적인 대응체계로 무게중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평가는 최근 진정세 덕이다. 여전히 많다고는 하지만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 모두 줄어들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2만46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대 28만1,262명보다 6만798명 적다.
일반 의료체계 대응 전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전날 기준 대면진료 의료기관은 4,800곳까지 늘었고, 이날부터는 확진자도 약국에서 직접 약을 타갈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18일 이후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손 반장은 아예 "사회경제적 피해가 큰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하는 데 우선순위를 가지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그 뒤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야외에서 2m 이상 거리두기가 되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일일이 적용하기 어렵다보니, 사실상 착용이 의무화됐다. 마찬가지로 실외에선 벗고 실내에선 쓰라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손 반장도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문제는 전반적 방역상황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넓어진 하늘길... 국가별 방역수칙 확인해야
코로나19 때문에 꽉 막혔던 하늘길도 3단계에 걸쳐 정상화된다. 1단계 시기(5, 6월)에는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100회씩 증편한다. 무안·청주·제주·김포·양양 등 지방 공항에서도 차례차례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다. 2단계 시기(7월~엔데믹)에는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300회씩 늘린다. 사실상 풍토병화가 됐다는 판단이 들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3단계가 가동된다. 정부는 이런 스케줄에 따라 올 연말까지는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항공편이 회복될 것이라 보고 있다.
당장 올여름 휴가부터 해외에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나라마다 코로나 대응 체계가 달라 해외로 나갈 경우 반드시 그 나라의 정책을 확인해야 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베트남은 3일, 싱가포르는 2일 이내 발급된 음성확인서를 요구하는 등 각기 다른 제한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달 들어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를 전면 해제했다. 그러자 당장 지난 1~3일간 인천공항 이용객이 6만1,214명으로 전월 같은 기간(4만3,439명)보다 41%나 늘었다.
"일상 회복 해야겠지만... 서두르지 말아야"
이 때문에 시민들의 기대감도 커져가고 있다. 20대 송모씨는 "최근 유튜버들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던데, 나 역시 시간이 나는 대로 빨리 떠날 계획"이라며 "거리두기까지 완화된다면 코로나로부터 해방된 기분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김모씨는 "코로나 시대 상징인 마스크를 얼른 벗고 싶다"면서도 "그간 마스크를 쓰고 지낸 시간이 워낙 길어 막상 야외 착용 의무가 없어지면 많이 어색할 것 같다"며 웃었다.
전문가들은 일상 회복으로 가면서도 경각심을 늦추지는 말아야 한다고 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환자 발생 감소세가 맞는지, 위중증 환자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앞으로 또 감염 확산이 닥치면 어떻게 대응할지 등도 종합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소 추세에 들어섰다고 하지만, 아직 안정세라고 보기 어렵고 사망자도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어떻게 하면 위중증 환자 발생을 막을지, 병상 부족으로 사망하는 사례를 없앨지 등을 조치하고 논의해야 하며 엔데믹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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