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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에 여성·청년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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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에 여성·청년 안 보인다

입력
2022.04.07 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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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역·세대별 안배 대신 '능력' 강조
장관 하마평만으로 '다양성 실종' 우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신문의날 행사 참석 차 서울 통의동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신문의날 행사 참석 차 서울 통의동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뉴시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하마평만으로 다양성이 실종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재 풀이 세대와 성별 면에서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지적으로, 이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 때부터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라는 뒷말을 낳았다. 윤 당선인이 성·지역·세대별 안배보다는 능력에 따른 인선을 중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내각으로 비판받았던 이명박 정부 등의 전례를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실력으로 통합 이룬다"지만... '서오남 어게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이 내각 인선 기준으로 자주 내세우는 단어는 '실력'과 '유능', '통합'이다. 김은혜 전 당선인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능력 있고 실력 있는 분들로 윤석열 정부를 구성하겠다"며 "일 잘하는 유능한 정부여야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국민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세대·성별을 안배하기보다 능력 위주로 인사를 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역대 정부에서 초대 내각 구성에서 지역·세대·성별을 안배한 것은 '국민통합'이라는 명분을 중시해서다. 날로 세대 간 이해가 첨예해지는 일자리, 연금개혁 등의 과제에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도 탕평 인사의 필요성은 강조되고 있다.

정작 윤 당선인은 통합과 멀어지는 모습이다. 아직 최종 인선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하마평을 보면 '서오남' 일색의 인수위 구성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많다. 주중 발표가 유력한 경제·외교 라인만 봐도 금융위원장에 거명되는 최상목(59) 전 기획재정부 1차관, 경제수석 후보군인 김소영(55) 서울대 교수, 외교부 장관 후보로 검토되는 박진(66)·조태용(66) 국민의힘 의원 모두 서울대 출신 남성이다.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내정된 추경호(62) 국민의힘 의원은 고려대 출신이다.

"30대 장관이 여럿 나올 것"이라는 윤 당선인의 대선후보 시절 약속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공약하면서 "청년 세대가 정부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를 선도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30대 장관이 한두 명도 아니고 여럿 나올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청년들을 정부에 포진시켜 고위직에 진출할 길을 자연스럽게 열어 주자는 취지인데, 현재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하마평으로는 50대 미만 장관급 후보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 내각의 여성 비율은?

이러한 비판 여론을 의식했는지 윤 당선인 측은 막판 새 인물 찾기에 돌입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임명 비율을 정해 놓진 않았지만 전문성을 갖춘 여성·청년 인재를 모시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여성으로는 임이자(58)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 장관, 나경원(59)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63) 의원은 장관급인 보훈처장으로 거론된다. 박근혜 정부 고용복지수석을 지낸 김현숙(56) 숭실대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통' 윤희숙(52) 전 의원도 입각 후보군이다. 주로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들이다.

전임 정부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 여성 등용에 적극적이었다는 점도 윤 당선인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 여성장관 비율은 31.6%(19명 중 6명)로 가장 높았다. 주요 부처로 꼽히는 외교부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에 여성을 전진 배치함으로써 내용 면에서도 평가를 받았다. 노무현 정부에선 초대 장관 19명 중 4명(21.1%)이 여성이었고, 김영삼 정부에선 18.8%(16명 중 3명)로 뒤를 이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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