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2022년 세계 억만장자' 발표
지난해 1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주가하락·고액 기부에 2위로 밀려
올해 전 세계 부자 순위 1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지했다. 그간 세계 최고 부자 수위를 지켰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2위로 밀렸다. 한국인 중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200위권에 자리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집계한 ‘2022년 세계 억만장자 명단’ 분석 결과다.
포브스는 5일(현지시간) 지난달 11일 현재 주가와 환율을 기준으로 순자산을 계산한 결과 올해 재산이 10억 달러(약 1조2,200억 원) 이상인 세계 억만장자의 수가 2,668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재산 합계는 약 12조7,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1위 부자 자리에는 순자산 2,190억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머스크 CEO가 올랐다. 포브스는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해 33% 상승하면서 머스크 CEO의 자산이 680억 달러 증가한 것이 순위를 끌어올렸다고 짚었다.
지난해 부자 1위 순위에 올랐던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순자산 1,710억 달러로 2위로 내려앉았다. 테슬라와 달리 아마존의 주가가 하락했고 기부액이 상당했던 것이 이유다. 5위권 내에는 베르나르 아르노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등이 포진했다. 아시아인 최고 순위는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이 순자산 907억 달러로 10위에 올랐다.
한국인 최고 순위는 이 부회장과 김 창업자가 공동으로 기록한 223위였다. 두 사람은 모두 91억 달러(약 11조900억 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평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343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가 363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도 63억 달러를 기록해 한국 여성 중에서 1위, 통합 5위에 자리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한국 8위)과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한국 20위)은 각각 37억 달러와 19억 달러로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전 세계 억만장자의 수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의 억만장자 리스트는 지난해에 비해서 인원수로는 87명, 총 재산 액수로는 4,000억 달러 감소했다. 매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어진 서방 제재로 인해 러시아 주식 시장이 폭락한 결과, 러시아 억만장자가 34명 줄었으며 이들의 자산도 2,600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상황은 좀 더 심각해 보인다. 정부의 빅테크 단속에 따른 주가 급락, 부동산 부문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등의 영향으로 억만장자 수는 1년 새 87명이나 감소했다. 중국 억만장자가 보유한 자산도 1년 사이 5,400억 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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