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는 자연 치아를 대체하는 치료 방식이다. 2017년 대한치과보철학회가 만 60세 이상 7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틀니를 사용하는 비율이 45.7%였다.
하지만 틀니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잇몸 염증, 구내염 등 구강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환절기에는 신체 면역력 저하와 미세먼지로 틀니에 세균이 쉽게 번식해 의치성 구내염 발생 위험이 높다.
고광욱 목포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환절기 틀니 관리를 위해 ‘하루 3번 틀니 세척, 3개월마다 정기검진, 7년 주기 건강보험 적용’ 등 꼭 지켜야 할 ‘3·3·7 법칙’을 알아봤다.
◇틀니 사용자 70%가 의치성 구내염 겪어
틀니를 사용하는 사람이 가장 흔히 겪는 구강 질환이 바로 ‘의치성 구내염’이다. 대한치과보철학회 조사에 따르면 틀니 사용자의 10명 중 7명(69.6%)이 의치성 구내염을 경험한다. 의치성 구내염은 틀니에 번식된 세균과 곰팡이로 인해 입안과 주변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틀니를 끼우는 아래 잇몸 부위 일부가 붉게 변하거나 붓는 경우, 출혈이 생긴다면 의치성 구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붉게 변한 부위가 하얗게 변하거나, 혹이 생길 수 있다. 이때 단순 구내염에서 질환이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따라 조직 검사나 외과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의치성 구내염 원인은 위생 관리…틀니도 하루 ‘3번’ 세척해야
의치성 구내염에 감염되는 가장 큰 원인은 틀니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식사 후에는 틀니를 부드러운 재질의 전용 칫솔을 사용해 흐르는 물에 씻고, 틀니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 하루 한 번 세정하는 것이 좋다.
틀니를 씻을 때 일반 치약을 사용하면 치약 연마제 성분이 틀니 표면을 손상하고, 그 틈으로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할 수 있다. 외부 활동 중 틀니를 빼서 세척하기 곤란하다면 구강 청결제로 가글하는 것이 도움된다.
◇‘3개월’ 틀니 적응기 필요…6개월 단위로 정기검진
틀니를 맞추고 난 뒤 첫 3개월은 적응기가 필요하다. 틀니를 처음 끼고 나서 이물감 등이 느껴지면 3개월은 수시로 치과를 방문해 잇몸 상태에 맞도록 세부 조정을 해야 한다.
이때 적응하겠다는 이유로 계속 착용하고 있으면 잇몸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다. 잠잘 때는 틀니를 빼고 잇몸에 휴식을 취해야 잇몸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3~6개월 단위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틀니를 사용하다 보면 모양이 조금씩 변형되는데 헐거워진 틈 사이로 세균이 증식해 입안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치과 정기검진으로 잇몸뼈에 맞게 틀니를 조정하고, 잇몸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틀니 건강보험 혜택은 ‘7년’마다 적용
만 65세 이상의 건강보험 가입자라면 7년에 1회씩 부분 틀니, 완전 틀니 모두 보험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 주기에 맞춰 틀니의 교체가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또한 틀니 제작비의 70%를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이전에는 완전 틀니로 상악(위턱)과 하악(아래턱) 200만 원 이상이 들었다면 건강보험 적용으로 비용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