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경기지사 출마 선언
이준석 "김은혜 지역구 분당갑에 이재명 출마 기대"
조응천 "이재명 거주지는 분당을...플랜까지 짜주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MBN 종편 10주년·개국 27주년 국민보고대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지사에 출마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김 의원 지역구인 분당갑 보궐선거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먼저 견제에 나서면서 여야 신경전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 의원이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될 경우, 김 의원의 지역구 보궐선거 대책을 묻는 질문에 "이재명 상임고문이 출마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종) 후보가 선정되지 않았으니까 가상 사고 실험"이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수내동 살고 있어 분당 지역에서 나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그 후보(이 상임고문)를 저격하기 위한 투수가 1명 대기하고 있다"면서도 '투수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아무도 (후보군은) 얘기 안 했다"면서 "지금 이 상임고문이 어떤 판단을 하는지에 따라서 지금 저희도 패를 맞춰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선 기간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임하며 이 상임고문의 대장동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던 원 전 지사는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의 '가상 사고 실험'에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반격에 나섰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상대방 장수에 대해서 너무 쉽게 말씀하신 것 아닌가"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재명 상임고문의 거주지는 분당을"이라고 강조하며 "(이 고문 출마설은) 성남시장 선거에 우리 당 누가 나가느냐와 연계돼 있는 거다. (지역구가 분당을인) 김병욱 의원이 나오라는 목소리가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이 상임고문 출마설을 잘못 해석했다는 말이다.
조 의원은 '당대표 맡고 국회의원 하면서 다시 차기를 준비하는 문재인 모델을 염두에 두고 얘기를 하는 것 같다'는 해석에도 "이 대표가 그런 것까지 염려해주고, (민주당 선거) 플랜을 짜주는 거냐"고 비꼬았다.
'김은혜 의원이 경기지사 최종 후보가 돼도 분당 갑 보궐선거가 열린다'는 진행자 말에 조 의원은 "이 상임고문 거주지 수내동은 분당을"이라고 강조하며 "전장에서 돌아와서 갑옷 끈 풀고 있는데 다시 나가라고 하는 것 그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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