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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투석 68.6%가 당뇨병·고혈압 때문

입력
2022.04.0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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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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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 이후 수행한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자료를 토대로 혈액투석 환자의 원인 질환을 분석해보니 혈액투석 환자의 68.6%가 당뇨병ㆍ고혈압이 원인 질환이었다.

2018년 혈액투석 평가 대상 환자 3만1,238명 가운데 당뇨병이 1만2,749명(40.8%)으로 40% 이상을 차지했고 고혈압은 8,691명(27.8%)으로 뒤를 이었다.

당뇨병ㆍ고혈압을 관리하지 않아 혈당ㆍ혈압이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콩팥의 작은 혈관이 손상돼 혈액 속 노폐물을 제대로 거르지 못해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이 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이 말기 신부전으로 악화되면 혈액투석, 복막투석, 콩팥이식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몸속 ‘정수기’로 불리는 콩팥은 성인 주먹 크기로 강남콩 모양을 하고 있으며, 등 쪽에 위치해 있는 기관이다. 콩팥은 체내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이 가운데 필요한 물질은 남기고 필요 없는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전해질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하며 레닌 호르몬 분비 및 염분 배설량을 조절해 혈압을 조절하며 비타민 D를 활성화해 몸속 칼슘 흡수를 도와 튼튼한 뼈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여러 원인으로 콩팥이 손상되거나 콩팥 기능이 3개월 이상 저하되었을 때 만성콩팥병이라고 한다. 당뇨병, 고혈압, 비만, 흡연자, 50세 이상, 콩팥병ㆍ당뇨병ㆍ고혈압 가족력, 지속적인 거품뇨ㆍ혈뇨, 콩팥 감염 등이 있으면 만성콩팥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로 당뇨병ㆍ고혈압 등 위험 요인이 증가하면서 만성콩팥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17만576명에서 2019년 24만 9,283명으로 46.1% 증가했다.

김민지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과장은 “만성콩팥병의 경우 초기에 증상이 없어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 인지할 때가 많다”며 “평소 고혈압ㆍ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약물 복용 등 꾸준히 관리하면서 정기검진을 통해 콩팥 건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검진에서 단백뇨 및 혈뇨가 나타났거나 소변에서 거품뇨ㆍ혈뇨ㆍ빈뇨ㆍ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급격한 체중 변화, 허리 통증 등 의심 증상이 생겼다면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진단을 위해서는 소변 및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요소 질소 농도,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 사구체 여과율을 확인하며 검사 지표에 따라 1~5기로 분류해 콩팥 기능이 마지막 단계로 진행되는 것을 멈추거나 늦추기 위해 약물 요법, 식이요법, 혈액투석, 복막투석, 콩팥 이식 등을 시행한다.

혈액투석은 콩팥 기능이 15% 이하로 떨어진 말기 신부전증 환자들이 노폐물 및 수분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는 콩팥을 대신해 특수한 관을 통해 체외에서 인공적인 장치로 혈액을 여과해 노폐물을 거른 후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신(腎)대체 요법 중 하나다.

혈액투석을 통해 신체 내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며 과잉된 수분을 제거한다. 대부분 주 3회 정도 시행하며 1회당 4시간 정도가 걸린다. 환자 상태에 따라 시간과 횟수는 조절이 가능하다.

만성콩팥병을 예방하려면 혈압ㆍ혈당을 정기적으로 재고 고혈압ㆍ당뇨병이 있다면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하루 나트륨 2g 이하로 저염 식이를 하며 꾸준한 운동과 정상 체중 유지를 하도록 한다. 담배는 반드시 끊고 되도록 금주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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