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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Know] 대지의 어머니가 분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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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Know] 대지의 어머니가 분노하다

입력
2022.04.10 19: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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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어머니에 비유된다. 모든 생명이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 그 넉넉함에 기대어 생명이 잉태되고 세대를 이어 풍요를 누린다. 그런데 요즘 땅이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변화 때문이다. 이상 가뭄과 홍수, 혹한과 혹서가 잦다.

기후변화에 안전할 것만 같은 북극의 툰드라도 예외는 아니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싱크홀 현상이 나타났다. 땅 아래 갇혀 있던 가스층이 압력을 받아 지면을 밀어 올리고 어느 순간 땅이 푹 꺼지는 현상이다. 툰드라 주민들은 이를 두고 "대지의 어머니가 분노한 것"이라고 한다.

이산화탄소(CO2)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산업혁명 이후 공장과 생활시설 등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에 비해 약 1도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2030~2052년 사이 지구온도 상승폭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도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전 세계가 탄소배출을 줄이고자 머리를 맞댔다. 각국이 2050년을 전후로 탄소배출을 제로(0)로 하겠다는 이른바 '넷제로(Net Zero)'를 선언했다. 실천 방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문제의 해법은 원인에서 찾는 것이 좋다.

산업혁명 이후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게 된 배경에는 시장경제시스템의 도입도 한몫했다. 사회적 공익 달성을 위한 방법으로 개인에게 사적이익을 추구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일찍이 깨달았다.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자원과 생산물을 배분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판명됐듯이 탄소감축도 획일적으로 규제하는 방식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탄소감축을 잘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더 많이 감축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잘 작동한다면 우려하는 만큼 비극적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다. 탄소감축은 기업의 몫만이 아니다. 탄소배출의 3분의 2는 발전, 차량, 건물 등 우리 생활과 관련돼 있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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