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후 "윤 당선인 박학다식한 웅변가" 평가
경북대병원장 시절 대구 코로나 수습에 앞장
10일 정호영(62) 전 경북대학교병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1985년 경북대 의대를 거쳐 1998년부터 경북대병원 교수로 일해온 정 후보자는 위암 수술에 능숙한 외과의다. 2017년 경북대병원장에 취임한 뒤 2020년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자 경북대병원이 확진자를 격리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를 처음으로 만들어 운영토록 했다. 또 접촉을 최소화한 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도 처음 만들었다. 코로나19의 정체가 불분명하던 초창기 이런 정책들은 중앙정부에서도 아주 좋은 정책이라고 호평받았다.
이날 장관 후보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 후보자에 대해 "외과 전문의로 37년간 암수술과 의료행정에 몸담았다"면서 "2020년 초 대구 코로나 창궐 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며, 진료 공백이 없도록 의료체계의 틀을 잡은 분"이라 설명한 이유다.
정 후보자는 또 윤 당선인과 '4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윤 당선인은 1994년 검사 초임지가 대구였는데, 그 이전 대학생 시절부터 윤 당선인과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대선 직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에 대해 "박봉의 공무원이었음에도 주변에 잘 베풀고 공사 구분에 철저했던 친구", "사람들이 과소평가하지만 굉장히 박학다식한 웅변가"라고 평가했다.
정 후보자 지명을 두고 일각에선 의외란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이라 연금개혁 등 문제를 다룰 복지 전문가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이를 의식한 듯 "이번에는 복지 전문가는 차관으로 뒷받침하고, 보건의료 전문가를 장관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중론에 따라 현장 진료와 의료행정의 경륜가를 장관으로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 역시 "당선인은 감염병 상황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대단히 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적절히 대처할 것인지 열심히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후보자는 "일상 회복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코로나19 재유행이나 새로운 감염병 출현에도 선제적, 과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방역 및 보건의료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의사 출신 보건복지부 장관으론 네 번째가 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정진엽 현 부민병원 의료원장이 장관직을 맡은 지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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