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분간 푸틴 관저에서 비공개로 진행
"전쟁 결국 끝나야만 한다고 전했다"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이 쉽지 않았다고 11일(현지시간) 토로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후 처음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였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회담을 마친 후 네하머 총리실이 낸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매우 직접적이고 솔직했으며 어려웠다"며 "우호적인 회담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네하머 총리는 "푸틴에게 전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이 전쟁은 결국 끝나야만 한다는 것"이었다며 "왜냐면 전쟁에는 패자만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회담이 약 75분간 진행됐다고 알렸다. 회담은 모스크바 외곽의 푸틴 대통령 관저 노보오가료보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네하머 총리는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푸틴 대통령에게 그의 관점이 다른 국가들과 공유되지 않고 있다"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에 가해지는 제재도 강화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가) 한 번, 10번으로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100번을 해야 할 수도 있지만 평화를 되찾고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회담에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천연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게 하는 문제가 논의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주요 의제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상황"이라며 "가스 문제도 오스트리아 측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는 천연가스 사용량의 80%를 러시아에서 수입해왔다.
이번 회담에 대해 오스트리아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네하머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의 외무 담당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총리가) 푸틴을 방문하러 간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것은 외교와 무관하다. 푸틴은 이를 그의 선전에 이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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