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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과 연출 어려운 SNS ‘비리얼’(BeReal) 인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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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과 연출 어려운 SNS ‘비리얼’(BeReal) 인기 폭발

입력
2022.04.13 15:22
수정
2022.04.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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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얼 앱스토어 캡쳐

비리얼 앱스토어 캡쳐

갑자기 "2분 내에 현재 자신의 상황을 전면 후면 카메라로 동시에 찍어 친구들과 공유하라"는 메시지가 뜬다면?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SNS) 플랫폼 '비리얼(BeReal)' 가입자들은 이런 당황스런 지시에 환호하며 따르고 있다.

이런 즉흥성이 불러일으키는 가식 없는 일상 공유가 뜨거운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비리얼 활성 사용자가 연초에 비해 315%나 늘어났다. 이 앱이 출시된 것은 2019년 12월이지만, 전체 이용자의 65%가 올해 다운로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인스타그램, 스냅챗, 핀터레스트에 이어 다운로드 4위를 기록했는데, 주로 대학가에서 입소문으로 확산된 것이다.

비리얼이 인스타그램과 같은 기존 사진 공유 SNS와 가장 큰 차별점은 자신의 일상이나 외모를 꾸밀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리얼 사용자가 매일 한 번씩 자신의 상황을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매일 달라지는 임의의 시간에 알림을 받은 후 2분 내에 사진을 띄워야 한다. 특히 전면과 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찍은 사진을 게재해야 해 미리 준비한 사진을 띄우기 어렵게 했다. 현재 위치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동시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또 포샵 기능도 없어서 사진을 멋지게 꾸밀 수도 없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는 사용자가 멋진 장소를 방문하고, 멋진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 공들여 연출한 사진, 영상 등이 주로 올라와 진솔한 모습을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불러일으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마디로 진솔함이 '희귀템'이된 SNS 세상에 대한 갈증을 비리얼이 해소해주고 있는 것이다.

또 보다 완벽하거나 창의적인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현재 장소나 상황에 대한 간단한 설명만 붙이면 되기 때문이다. 하루에 게시물 하나만 게재하는 것도 과도한 몰입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비리얼의 유행을 선도한 Z세대뿐 아니라 밀레니얼 세대들도 점점 더 비리얼에 빠져들고 있다고 IT 전문매체 더 밀크가 보도했다.

비리얼처럼 가식적인 상황 연출을 제한하는 SNS가 줄이어 나오고 있다. 포파라치(Poparazzi)라는 플랫폼은 남들이 찍어준 사진으로만 내 피드를 구성할 수 있다. 비리얼과 마찬가지로 필터나 편집 기능으로 보정이 불가능하다. 이밖에도 찍은 사지을 다음날이 되어서야 볼 수 있는 디스포(Dispo)도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SNS 플랫폼의 공통점은 '가공되지 않은 진솔한 경험을 제한적으로 공유한다'는 것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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