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한동훈은 윤석열 심복 중의 심복"
"다른 부처 공직자 인사검증 권한 가져"
"대장동 특검 권한 갖는 법무 장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명한 가운데, 한 부원장의 영전을 예견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한 부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왕장관'으로 군림할 거란 전망을 내놨다.
조 전 장관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은 그냥 법무부 장관이 아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①윤 당선인과 한 부원장의 관계 ②법무부 장관의 현재 권한 ③새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 폐지로 확대될 법무부 장관의 역할을 여섯 가지로 나열하며 한 부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왕(王) 장관이자 황태자"가 될 거라고 내다봤다.
조 전 장관이 나열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 되면
1. 대통령의 심복 중 심복
2. 폐지될 민정수석을 겸하는 법무부장관
3. 검찰 내부 '윤석열 라인'의 새로운 수장으로, 기록이 남지 않는 비공식적 수사지휘를 할 수 있는 법무부장관
4. 검찰 인사권을 가짐은 물론, 민정수석실 폐지로 다른 부처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사검증 권한까지 갖는 법무부장관
5. 수사기소 분리 입법 후 신설될 '중대범죄수사청' 또는 ‘한국형 FBI’가 법무부 산하로 배치되면 이 역시 총괄 지휘하는 법무부장관
6. 수사기소 분리 성사와 무관하게 '상설특검'(예컨대, '이재명 겨냥 대장동 특검')을 발동할 권한을 갖는 법무부장관
한편 조 전 장관은 지난해 5월 자신이 출간한 책 '조국의 시간'에서 한 부원장의 영전을 예견, 새 정부 내각 인선발표 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책에서 그는 윤 당선인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만에 하나라도 윤석열 총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한동훈은 당시 가지 못했던 자리(서울중앙지검장) 또는 그 이상의 자리로 가게 되리라"고 예측했다.
윤 당선인이 2019년 7월 검찰총장 임명 직후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있던 한 부원장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해줄 것을 청와대에 요청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언급하며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임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는 민정수석실 비서관들이 공유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다"며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한 검사의 경력이나 나이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더 중요하게는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임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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