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패션 플랫폼, 뷰티로 사업 확장
색조 화장 제품군 위주로 매출 상승 중
고객별 추천 등 취향 반영 전략 통해
화장품 로드숍이 사라지는 가운데 에이블리, 지그재그, 브랜디 등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한 패션 플랫폼이 이를 대체할 '화장품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처음 화장을 시작하고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약한 Z세대의 소비 성향을 반영해 색조 화장 위주의 가성비 높은 제품을 주로 선보이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 경쟁력이 약화된 로드숍 브랜드 역시 매장을 정리하고 패션·배달 플랫폼 입점을 확대하면서 화장품 유통 판로가 개편되고 있다.
패션 플랫폼, 색조 화장 수요 늘면서 매출 '쑥'
15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뷰티관을 정식 오픈한지 1년 만인 지난달 거래액이 66배 늘었다. 색조 화장 제품군의 판매량이 가장 높은데, 색조 브랜드인 롬앤의 지난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0%, 페리페라는 110% 이상 올랐다. 월 사용자 670만 명에 달하는 에이블리는 구매 고객 중 70%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일 정도로 젊은층 수요가 높다.
지난해 11월부터 뷰티관을 시범 운영한 지그재그는 지난달 거래액이 운영 첫달보다 10배 증가하자 4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W컨셉도 지난해 화장품 관련 매출이 153% 신장해 올해 신규 브랜드 입점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타깃이었던 Z세대의 플랫폼 충성도를 높이면서 마진율 높은 화장품 사업으로 수익성도 올리겠다는 게 패션 플랫폼의 속내다.
왜 패션 플랫폼에서 화장품을 살까
업계는 매출 상승 비결을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로 꼽고 있다.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은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 개인별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편의성과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Z세대의 소비 성향에 잘 맞았다는 분석이다. 에이블리는 올해 분야를 넘나드는 '교차 추천'으로 기술을 고도화한다. 옷을 구매한 고객의 패션 취향에 따라 어울리는 화장품까지 추천해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식이다.
검색량 분석을 통해 인기 브랜드를 영입하고, 단독 선론칭 등 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판매 방식도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Z세대는 재미와 새로운 경험, 희소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한정판이나 단독 론칭에 대한 호응이 높다"며 "먼저 써 본 이들이 리뷰를 남기면 다른 구매자들은 생생한 정보를 토대로 직접 테스트해보지 않고도 제품을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거리 위 로드숍은 계속 줄고 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의 '2021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화장품 가맹점 수는 2019년 2,876개에서 2020년 2,018개로 29.8% 감소했다. 이에 로드숍들은 패션 및 배달 플랫폼, 전자상거래(e커머스)와 손잡고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미국 아마존 직진출, 온·오프라인 운영 효율화 등 국내외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67.2%나 줄기도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