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총 160억 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했다.
14일 국회에 송부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본인과 배우자, 아들과 딸 재산으로 총 160억8,290만 원이 신고됐다. 대부분이 예금과 채권이었다. 이 후보자 본인 명의의 예금만 117억9,012만 원으로, 기타 채권·회사채도 16억9127만 원에 달했다. 배우자의 예금은 4억4,399만 원이었다.
배우자와 공동으로 소유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는 지난해 기준 시가로 20억4,400만원 상당이었다. 본인 명의의 경남 합천군 논(1826.8㎡)은 3,562만 원으로 신고했다. 차량은 2013년식 BMW GT(1600만원), 2015년식 BMW X3(1764만원) 등을 본인 명의로 보유했다. 아들은 예금과 증권 등 2873만원, 딸은 전세권과 예금 등 1552만원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이 후보자는 1986년 당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가 1989년 근시로 5급 전시근로역에 편입됐다. 아들은 미8군에서 복무하다가 2017년 5월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과기정통부는 100억 원이 넘는 예금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특허 수입"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학 분야 세계적 석학인 이 후보자는 세계 최초로 3차원(3D) 반도체 기술인 '벌크 핀펫'(Bulk FinFET)을 개발한 바 있다. 인텔이 거액의 특허료를 지불하고 해당 기술을 채택했으며, 이후 삼성전자가 이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이유로 2020년 미국 법원에서 2억 달러(약 2천455억원) 규모의 특허 침해 배상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를 비롯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후보자 등 새 내각의 경제 관련 후보자들의 인사청문요청안도 국회에 제출됐다. 추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약 41억 원, 이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31억 원, 원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19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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