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국의 우크라 무기 지원에 공식 항의
美, 8억 달러 상당 새 무기· 군사장비 지원안 승인
곡사포·헬기·드론 등 24시간 내 우크라에 도착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수도 키이우 인근 보리스필 국제공항에서 미국에서 수송된 지대공 미사일 재블린을 살펴보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로 한 미국에 최근 공식 문서를 통해 무기 지원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곡사포와 헬기, 드론 등 미국이 새로 지원하기로 한 무기들은 곧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예정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2일 미 국무부에 외교문서를 보내 “우리는 미국과 그 동맹들에 무책임한 우크라이나 무장화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지역과 국제 안보에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다만 ‘예측 불가능한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러시아는 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다연장 로켓 시스템 등 ‘가장 민감한’ 무기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은 현재의 충돌 상황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경고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155㎜ 곡사포와 대전차 드론 스위치 블레이드 300대 등 8억 달러(약 9,800억 원) 규모의 무기와 군사장비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은 또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에 구소련제 S-300 방공미사일을 지원하는 대가로 슬로바키아에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기로 했다.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새로운 원조 중 첫 번째 이송이 미국으로부터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원 물품이 국경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통해 내부로 이송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지 비베 전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국장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지원받은) 무기를 목표로 삼으려는 시도를 넘어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나토 국가들을 공격하려 할지 여부가 진짜 문제”라며 “만약 러시아가 전쟁에서 고전할 경우 나토 영토에서 나토 물자를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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