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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수 "일라이 부모, 날 사람으로 안 봤다...이혼도 계획된 것" ('우이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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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수 "일라이 부모, 날 사람으로 안 봤다...이혼도 계획된 것" ('우이혼2')

입력
2022.04.16 11:03
수정
2022.04.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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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수가 전남편 일라이를 만나 눈물의 대화를 나눴다.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 캡처

지연수가 전남편 일라이를 만나 눈물의 대화를 나눴다.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 캡처

'우리 이혼했어요2' 지연수가 일라이 가족과 이혼 과정 중 있던 일을 모두 고백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전하지 못한 마음을 서로 털어놓으며 눈물의 대화를 나눴다.

지난 15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2'에서는 지연수와 일라이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지연수는 일라이의 이혼 통보에 엄청나게 매달렸던 시간을 회상했다. 그는 "네가 날 사랑하지 않았어도 괜찮았어. 내가 더 사랑했으니까"라며 "난 진심으로 네가 전부였어. 그런 사람이 전화로 이혼하자고 했을 때 아무것도 안 보였어. 얼마나 빌었는지 몰라. 몇 시간을 엎드려서 빌었다"고 말했다.

이혼 재판장에도 출석하지 않았던 것을 언급하자, 일라이는 "재판장에는 안 와도 된다고 해서 안 갔다"고 밝혔다. 지연수는 "네가 거기 안 나타난 것 만으로도 네가 우리의 모든 시간을 부인한 것"이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일라이는 "나는 우리 가족이 나에게 전부였다. 우리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 친구들이랑도 연락 끊고 다 포기했어. 나도 여보 많이 사랑했어"라며 "지금도 많이 사랑해. 아내로서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민수 엄마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모가 힘들게 한 거, 이제 남남이니까 만날 일이 없으니까 내가 부모 대신 사과할게. 내 주변 사람들, 여보 힘들게 한 사람들 내가 대신 사과할게. 이제 안 볼 사람들이니까"라며 "예전에 당했던 건 그냥 경험으로 두고 앞으로 당하지 말고 살아"라고 덧붙였다.

지연수 "누가 날 사람으로 봐줬나", 일라이 "나는 샌드백 된 느낌"

지연수가 일라이 가족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 캡처

지연수가 일라이 가족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 캡처

이튿날 두 사람의 대화는 이어졌다. 지연수는 분해서 잠을 못 잤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일라이가 자신의 부모가 한 행동들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한 부분이 지연수를 자극한 것. 그는 미국에 갈 때 일라이의 부모가 이혼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원했던 건 그냥 날 사람으로 봐주길 바랬다. 누가 봐줬나. 너 혼자 나를 사람으로 봤고 나머지는 날 사람으로 안 봤지. 너희 엄마가 괴롭히는 거? 엄마니까 내 아들이 최고고 잘났고 아깝겠지. 거기까진 이해했어. 그런데 넌 그거에 대한 수고를 모르겠다고 하니까 그게 열받는다"고 털어놨다.

이에 일라이는 "수고하고 힘들었던 거 내가 안다. 미안하다고 계속 그랬잖아. 그래서 내가 그 얘기도 했잖아. 만약 너무 힘들면 민수랑 여보는 여기에 살고 내가 미국에서 돈 벌어다 준다고 했잖아. 그렇게 할 거면 그때 (당신이) 이혼하자고 했잖아"라고 떠올렸다.

지연수는 "당연하지. 따로 살아서 돈 보내주면 무슨 의미냐. 너희 가족의 최종 목적은 너랑 나랑 분리시키는 거다. 어머니는 '내 아들이 원하는 거 다 해줄 거'라 했다. 나하고 민수는 거기 없었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일라이는 "나는 내 엄마도 아니고 내 아빠도 아니다. 그렇게 안 될 거라는 확신을 주려고 했다. 돈을 벌어서 우리가 살게끔 만들어놓고 언제든지 (한국에) 나올 수 있는 거다. 난 이렇게도 못하고 저렇게도 못 하고 결국 이렇게 (이혼하게) 됐다"고 속상해했다. 이어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여보를 먼저 생각한다. 그런데 미국 가는 이 문제는 내 마지막 결정이었다. 여보를 편하게 해주기 위한 결정이었다. 난 그냥 샌드백 된 느낌이었다"라고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시댁 문제로 괴로웠다는 지연수는 계속해서 흐느꼈고, 아들을 미국에 둔 채 이혼을 통보 받았던 당시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10년 전으로 돌아가도 널 선택할 거야" 지연수의 오열

긴 대화 속에서 이들은 즐거웠던 일도 회상했다. 지연수는 "민수 세 살 때 내가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 하면 너가 접시에 잘라서 갖다 줬다. 나는 복숭아가 먹고 싶지 않아도 너가 잘라 주는 게 너무 좋아서 밤이 되면 너에게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 했다. 여름밤 냄새랑 너가 잘라서 주던 모습이랑 앉아서 TV 보며 그거 먹던 게 자꾸 생각이 나. 계속 꿈꾸고 많이 생각했어. 그때가 좋았나 봐"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울러 "내가 더 좋은 사람이 아니어서 미안했고 내가 더 돈이 없어서 미안했고 내가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라며 대성통곡을 했다.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가도 똑같이 너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일라이는 지연수를 안아줬다. 일라이는 "미안해. 그동안 고생했던 거. 힘들었던 거"라고 사과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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