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미사일 공격 늘리겠다"
러시아가 흑해 함대 기함인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 침몰 이후 연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날에 이어 침몰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에도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포격을 이어갔다. 러시아군은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격침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까닭에 보복성 공격에 나섰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키이우와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수 차례 폭음이 울렸다. 비슷한 시각 우크라이나 거의 전역에선 공습 경보가 울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다만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에 “키이우 남동부 다르니츠키 지역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며 “구조대원과 의료진이 현장에 급파됐고, 부상자에 대한 정보가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이날 키이우의 장갑차 공장과 미콜라이우의 군용장비 수리시설을 ‘고정밀 장거리 공중발사 무기’로 공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동부 하르키우주(州) 이지움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공군 SU-25 공격기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전날 새벽에도 장거리 함대지 미사일을 사용해 키이우 외곽의 군사시설을 타격했다. 해당 시설은 모스크바호를 격침하는 데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지대함 순항 미사일 ‘넵튠’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3일 흑해에서 작전 중이던 모스크바호를 겨냥해 넵튠 미사일 4발을 발사했고, 이 중 2발이 명중해 큰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결국 모스크바호는 하루 뒤인 14일 침몰했다. 러시아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탄약이 폭발한 ‘사고’라고 주장하면서도 모스크바호 침몰 직후 키이우 외곽의 넵튠 제조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정권이 자행한 러시아 영토에 대한 테러 공격에 대응해 키이우 내 목표물에 대한 미사일 공격의 횟수와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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