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앞두고 추가 도발
北 보도 후 '늑장 공개' 논란
북한이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을 이틀 앞둔 16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올 들어 12번째 무력시위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현장에 참관했다. 다만 군 당국은 하루가 지나 이를 공개했다.
17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어제 오후 6시쯤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며 “고도는 약 25㎞, 비행거리는 약 110㎞, 최고 속도는 마하 4.0 이하로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공개 보도를 통해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전술유도 무기 시험발사를 참관했다”며 도발 소식을 밝혔다.
군 당국은 “전날 발사 직후 군과 정보기관, 국가안보실 간 긴급회의를 통해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지만 즉시 공개하지 않았다. 사거리가 짧고 고도도 낮은 데다 작은 부대 단위에서 운용하는 미사일 발사는 일일이 공개하지 않는 관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이 참관한 데다 북한이 ‘신형’ 이라고 언급한 무기체계인 만큼 공개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이날 북한이 발사한 신형전술유도무기는 외형상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과 유사해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기존의 KN-23보다 소형화돼 한미 당국도 새로운 유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제원을 추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는 오는 18일부터 전반기 연합훈련에 돌입한다. 오는 28일(휴일 제외)까지 총 9일 간 진행되며 한반도 전쟁 발발 상황을 가정한 방어(1부)와 반격(2부) 등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지휘소 연습으로 이뤄진다. 훈련 기간과 25일 북한의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이 맞물려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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