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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청문회 세우려는 윤석열 당선인... '검사 DNA'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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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청문회 세우려는 윤석열 당선인... '검사 DNA' 때문?

입력
2022.04.20 20: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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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해 금융타운 예정 부지를 둘러보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해 금융타운 예정 부지를 둘러보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국회 인사청문회에 세우기로 20일 내부 방침을 굳혔다. 정 후보자 자녀들이 '아빠 찬스'로 경북대 의대에 편입하고 병역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연일 확산되고 있지만, 청문회에서 여론의 심판을 제대로 받기 전엔 사퇴시키지 않기로 한 것이다. 윤 당선인이 강경한 이유, 뭘까.

尹측 "정호영 청문회 보면 걱정 해소될 것"

19일까지 기류는 달랐다. 윤 당선인이 정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 '출구 전략'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20일엔 "인사청문회를 본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강경론이 윤 당선인 주변에서 주를 이뤘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에 대한 언론 보도와 여론 동향을 직접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면서 "인사청문회를 하면 국민들의 걱정이 다 해소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사로서 '유죄냐, 무죄냐' 혹은 '위법이냐, 합법이냐'를 따지는 데 익숙한 윤 당선인이 정 후보자로부터 명백한 '혐의 사실'을 찾지 못했다는 뜻이다.

인사 검증팀도 잠정적으로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정 후보자 역시 20일 "(지금까지 나온 의혹은) 팩트에 근거하지 않았다"며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후보자는 17일 해명 기자회견에서 의혹을 부인했다. 윤 당선인 측은 17일을 기점으로 국면이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윤 당선인 측 같은 관계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2019년 9월 해명 기자회견 이후엔 '거짓 해명' 논란이 이는 등 사태가 더 커졌다"면서 "정 후보자는 다르다"고 했다. 또 "국민 정서법에 어긋난다는 수준이지, 아직까지 명확한 위법 사실은 없다"고 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정호영 지키기' 나선 이유는?

검사 시절 '부정의'에 누구보다 엄격했던 윤 당선인이 '정호영 지키기'를 결심한 이유는 뭘까. 그와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은 "윤 당선인은 자신에게 리스크가 크냐, 작으냐를 계산하기보다 '원칙'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위법 행위가 없는데 '국민 눈높이'라는 애매한 기준으로 인사 불이익을 주는 건 또 다른 공정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에서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되치기할 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고 한다. 윤 당선인 측은 "베테랑 검사인 윤 당선인이 현 상황을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며 "'의혹을 받는 국무위원 후보자들은 적극적으로 해명하라'고 오히려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에게 관심이 쏠릴수록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다른 인물들이 검증을 피할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도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오르내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광주 첨단 3단지 국가 인공지능(AI) 집적단지 조성 현장을 찾아 간담회를 갖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광주 첨단 3단지 국가 인공지능(AI) 집적단지 조성 현장을 찾아 간담회를 갖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 제공


국민의힘 내부 "정호영 반대" 목소리는 커져

그러나 이 같은 논리는 윤 당선인 주변에서만 유효하다. 국민의힘에선 정호영 인사 강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추천한 국무위원 후보라도 무조건적 감싸기는 안 할 것"이라며 여지를 두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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