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국사태'로 국민 지지 얻은 윤석열
결격투성이 친구 낙점 '내로남불 끝판왕'"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칼럼 및 자녀 의혹이 제기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또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구성을 호남 소외 영남 꼰대 남성들의 내각, 즉 '정·호·영' 내각이라 명명하며 "진용을 다시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서 "국민들이 윤석열 당선인을 왜 지지했겠나. 아빠 찬스로 공정과 상식을 짓밟았던 '내로남불', 이른바 '조국사태'의 영향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정 후보자가 '3미터(M) 청진기' 등 각종 칼럼에서 문제의 본질에 벗어난 차별적 언행을 한 것, 대학병원장 시절 공무상 출장에서 골프를 치거나 파티를 즐긴 것 등을 언급하며 "이미 장관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러웠던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그보다 더 문제 삼은 것은 자녀들의 경북대 의대 특혜 편입, 아들의 논문 공저자 등재 논란 및 병역 의혹이다. 그는 "윤 당선인이 만약 지금 검찰총장이었으면 이 정도 의혹제기면 진작에 정 후보자의 자택과 경북대병원에 전방위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겠나"라며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은 조국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른바 '대우조선 알박기 인사'와 정 후보자 지명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박두선 대우조선 대표 이사에 대해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이란 이유만으로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했다"면서 "결격 사유투성이인 당선인의 친구를 장관으로 낙점했다면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 끝판왕'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정 후보자는 대통령 당선인의 40년지기 친구라는 것 외에 복지부 장관이 돼야 할 그 어떤 하등의 이유조차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친구를 구하려다 민심을 잃는다. 소탐대실하지 말고 정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말했다. 또 윤 당선인이 지명한 내각 구성원들의 면면도 '정·호·영'이라며 "지금이라도 공정과 상식에 기반해 진용을 짜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정 후보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당선인께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정 후보자가 오후 2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혹을 설명하겠다고 한 상태"라며 "저희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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