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어렵다"...6년 만에 새벽배송 포기
BGF네트웍스가 헬로네이처 지분 100% 인수
마켓컬리에 이어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에서 두 번째로 새벽배송을 시작한 헬로네이처가 6년 만에 새벽배송을 포기한다. 최근 새벽배송 중단을 선언한 롯데온처럼 헬로네이처도 물류비 부담과 어두운 시장 전망을 이유로 들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헬로네이처를 BGF네트웍스의 종속회사로 편입시키고 새벽배송 대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BGF네트웍스는 편의점 CU의 택배서비스와 디지털 마케팅 사업이 주력인 BGF 계열사다. 헬로네이처 지분은 BGF가 50.1%, 11번가가 49.9% 보유했는데 BGF네트웍스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어 헬로네이처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BGF는 헬로네이처의 기존 역량을 활용해 프리미엄 신선식품 소싱 및 공급, 차별화 상품 개발, 온라인 채널 제휴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조정할 계획이다.
BGF는 헬로네이처의 새벽배송 중단에 대해 "새벽배송 특성상 고비용 구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최근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e커머스 업체들 외에 대형 유통사들까지 뛰어들어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로 접어드는 시점에 맞춰 사업 전환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이 물류비 부담을 이유로 2년 만에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업력이 긴 헬로네이처마저 새벽배송을 중단하면서 확장을 거듭하던 새벽배송 시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온라인 신선식품 판매업체인 헬로네이처는 2015년 마켓컬리에 이어 2016년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쿠팡, SSG닷컴, 롯데홈쇼핑 등 대기업 유통 채널들이 새벽배송에 뛰어들었고, 올해는 G마켓과 옥션도 달려들었다.
새벽배송 전장은 수도권을 넘어 충청권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마켓컬리는 부산과 울산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혀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헬로네이처도 지난해 12월 충청권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했고, 물류센터를 경기 부천시에서 광주시 곤지암으로 확장·이전하며 지난달부터 업계 최초로 강원 원주시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출혈도 커져 헬로네이처의 영업손실은 2020년 159억 원에서 지난해 271억 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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