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3호선 삼송역서 도보 7분거리
역세권,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 밀집한 곳
올해 2월부터 입주한 곳이라 이웃 왕래 없어
원룸에 1~2인 가구...옆 집 누가 사는지 몰라
“정말 저랑 같은 건물에 살았던 건가요?”
17일 오전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와 조현수가 붙잡힌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역 인근 A오피스텔 앞에서 만난 한 여성이 놀랍다며 이같이 말했다. 함께 있던 다른 여성은 “소름 돋는다”고 했다. 이들은 ‘이은해’ 검거 뉴스를 접했지만 “삼송역 인근이라고 해 설마 했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16일 이은해를 검거한 A오피스텔은 서울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도보 7분, 수도권제1순환도로 통일로IC와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교통이 좋은 데다 인근에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이 들어서 있어 유동인구도 많다.
그럼에도 이은해가 이곳을 은신처로 삼은 것은 새로 지어 주민 간 왕래가 적고, 대규모 단지라는 시각이 많다. 우선 A오피스텔은 일반적으로 1, 2개 동만 있는 일반 오피스텔과 달리 24~25층 규모의 4개 동에 상가와 주거지가 있는 주상복합형 오피스텔 형태다.
1, 2층 상가(240개 점포)와 3층 이상부터 들어선 오피스텔(2,513가구)이 분리형인 데다 한 개 층에 30개 실(한 곳당 22㎡ 규모)이 중앙에 있는 4대의 엘리베이터(비상용 1대 포함)를 이용하기 때문에 같은 층이라도 마주치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게 입주민들의 설명이다.
또 원룸과 1.5룸(방과 거실 구분) 구조로 서울 등으로 출퇴근하는 1, 2인 중심의 직장인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상가 입주율이 30~40% 수준에 머물러 배달 위주로 끼니를 해결해 옆집이 1인 가구인지 여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 이날 오전 입주민 전용 출입문에는 혼자 외출하는 20~30대 남녀가 눈에 띄게 많았으며,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배달오토바이가 쉴 새 없이 드나든 모습이 목격됐다. 인근 폐쇄회로(CC)TV에 이은해가 외출한 모습이 담겼지만 그를 봤다는 주민은 한 명도 없었다.
이은해가 언제부터 이곳에서 머물렀는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올 2월 중순 이후 입주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A오피스텔 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A오피스텔은 지난해 12월 14일 준공허가를 받았고, 취득세 납부와 보존등기를 마친 올 2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됐다”며 “이곳은 선분양인 데다 전매가 불가능해 집 주인이면 (12월 말 입주가 가능했을지) 몰라도 일반인은 2월 이후 임대밖에 없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은해 등이 언제 어떻게 누구 명의로 이곳에 입주하게 됐는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자세한 사항은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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