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김영숙 사이 딸 김설송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곁에 '제2의 현송월'이 등장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에 나설 때마다 의전을 담당했던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 대신 최근 새로운 얼굴이 포착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복 누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에서 방영된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영상을 분석하면, 최근 신원 미상의 여성이 수시로 보좌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해당 여성은 지난 2월 당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 때 영상에서 처음 포착됐다. 당시 어깨까지 내려오는 중단발에 검은색 투피스 차림의 이 여성은 김 위원장에게 공손히 연설문을 건넸다.
이달 들어선 더욱 눈에 띄고 있다. 지난 11일 평양 송화거리 준공식 당시 그는 무대 밑 왼편에 서서 무대 위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는 김 위원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반묶음 헤어스타일에 남색 투피스 차림이었고 한쪽 어깨에는 검은색 숄더백을 멘 모습은 김여정 당 부부장을 연상케 했다.
김 위원장과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동선을 따라 민첩하게 행동했다. 지난 13일 평양 보통강 강변 고급 테라스식 주택지구 '경루동' 준공식과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 기념행사에도 연달아 등장했다. 김 위원장이 길거리를 걸을 때는 놓치지 않으려고 바삐 움직이거나, 주석단에 서서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 때는 구석에 서서 지켜봤다. 얼굴이 제대로 식별되지 않았지만 걸음걸이 등으로 보면, 나이는 최대 4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가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초상 휘장을 달지 않았다는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북한에서 초상 휘장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인물은 김 위원장과 그의 아내 리설주 정도다. 김여정 부부장도 공식활동에선 가슴에 초상 휘장을 달고 나타난다. 이 때문에 북한 내에서 그가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 위원장의 이복 누나인 김설송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김설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두 번째 부인 김영숙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1984년생으로 올해 38세인 김 위원장과는 열 살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에는 김설송이 김 부부장에게 정책 조언을 하는 '멘토'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부는 이에 이 여성의 신원 분석에 나섰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앞으로 이 인물의 활동 상황을 관심있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