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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돈 벌어야"지만 "남자의 독박육아는 좀…" 갈길 먼 성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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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돈 벌어야"지만 "남자의 독박육아는 좀…" 갈길 먼 성평등

입력
2022.04.19 12:00
수정
2022.04.19 14:54
46 5

'성평등 인식' 못 쫓아가는 현실
돌봄·가사 부담 여전히 여성에 쏠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5년 전에 비해 우리 국민의 성평등 의식 수준은 많이 높아졌지만, 실제 가정 속에선 여전히 가사와 돌봄 부담이 여성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남자는 돈 벌고 여자는 아이 키운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는 의식적 변화는 빠르지만, 정작 현실에서 일과 돌봄을 균형있게 분배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얘기다.

2030 "가사·돌봄 반반" 늘었지만…

가족 생계와 자녀 양육 책임에 대한 의식 수준. 여가부 제공

가족 생계와 자녀 양육 책임에 대한 의식 수준. 여가부 제공

19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는 '성평등 의식 수준은 높아졌으나 현실과 격차는 크다'로 요약된다. 여가부는 양성평등기본법에 근거해 가족 가치관, 가정 생활, 경제활동 등 전반에 대한 성평등 의식 수준을 5년 단위로 조사한다. 이번 결과가 2016년에 이은 두 번째 조사로 지난해 9, 10월 4,49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젊을수록 고정된 성 역할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가족 생계는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는 비율이 2016년 42.1%에서 2021년 29.9%로 12.2%포인트 감소했는데, 특히 20대 남성 동의 비율은 17.5%에 불과했다. '직장생활을 해도 자녀에 대한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는 60대 이상 남성이 33.3%지만, 20대와 30대 남성은 각각 8%, 12.8%에 그쳤다. 생계 책임과 자녀 돌봄을 부부가 같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식이 자리 잡은 셈이다.

현실에선 여전히 여성 몫→경력단절 문제로

자녀돌봄 활동에 대한 참여도. 괄호 안은 5년 전 대비 증감폭. 여가부 제공

자녀돌봄 활동에 대한 참여도. 괄호 안은 5년 전 대비 증감폭. 여가부 제공

여성에 대한 경제활동 요구가 높아진 만큼 남성의 육아 참여도는 증가했을까. '여성은 독립을 위해 직업을 가져야 한다' 비율이 79.1%→86.9% 급증한 반면, '남성도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는 비중은 82.0%→82.9%로 제자리다.

여성의 경제적 능력과 남성의 육아 능력에 대한 의식 차이는, 실제 맞벌이 부부 생활에 그대로 나타난다. 맞벌이 여성 65.5%, 남성 59.1%가 '가사와 돌봄을 전적으로 아내가 한다'고 답했다. 숙제나 공부지도, 등하교(원) 동행 등을 전담하는 쪽 역시 여성이다. 여성 대부분 각 자녀돌봄 활동에 따라 45~80%가 '자주 또는 매우 자주한다'고 답했다. 남성의 같은 대답은 거의 모든 활동에서 20% 안팎이다.

결국 여성에게 일과 육아 병행 부담이 쏠리는 구조다. 맞벌이 가정 여성이 하루 중 '돌봄'에 쓰는 시간은 1.4시간으로 남성(0.7시간)의 2배고,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경우 남성 1.2시간, 여성 3.7시간으로 3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결국 직장을 포기하게 되는 문제를 체감하는 듯, 가장 빨리 해결해야 할 성불평등을 묻는 항목에 '여성의 경력단절'(28.4%)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 외에 남녀 모두 '여성폭력이 심각하다'는 동의 비율이 높게 나오고 청년층이 온라인 성희롱 문제 심각성에 공감하는 등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은 편이다.

"의식과 현실 간극 좁히는 정책 만들어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 뉴스1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 뉴스1


여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성불평등 실태를 기반으로 필요한 제도 개선과 대응책 등 앞으로 성평등 정책이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을 정립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우리 사회 양성평등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일·생활 균형이 필요하다는 인식, 폭력에 대한 민감도 증가는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아직 여성 경력단절과 돌봄 부담 해소, 여성폭력 문제 개선 등 성평등을 촉진하려면 더 적극적이고 꾸준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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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

0 / 250
  • happier 2022.04.19 15:02 신고
    참.. 여자들은 너무 착해서 문제다.
    여자들은 개념있게 남자가 꼭 생계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에 비해
    남자들은 여자가 돈을 벌더라도 자녀는 책임져야 한다고 개념없이 생각함
    이런데 결혼은 누구에게 유리한 제도일까? 남자한테 봉사하고 시종 생활 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여자만 결혼하는게 좋을듯.
    0 / 250
    • Zilch 2022.04.21 13:02 신고
      여가부가 급진적 페미니즘을 이용했기 때문이죠. (메갈리아 천만원 후원받은 진선미 전 여가부 장관) 급진적 페미니즘은 결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모성 및 자녀 양육면 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문재인정권 여가부때 출산율이 곤두박질 쳤습니다. 페미니즘때문에 출산율이 가장많이 떨어졌는데 지금도 여가부 장관은 성평등으로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황당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 사람답게살자 2022.04.19 15:55 신고
      ??
  • 초코파이 2022.04.19 15:38 신고
    결혼할 때 프로포즈는 남자가 준비해야 되고,
    보금자리도 남자가 해 와야 되고,
    매 기념일도 남자가 챙겨야 되고,
    남자가 처자식 먹여 살려야 되는 독박부양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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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ilch 2022.04.21 13:05 신고
      순직 소방관 추모관 이라는 사이트 가보면, 헬기추락,교통사고,주취자의 폭행등 으로 돌아가신 여성 소방관분들은 계시지만 , 1945년 부터 지금까지 화마와 싸우다가(불 끄다가) 돌아가신 여성 소방관은 0명. 성평등을 주장하는 페미니스트 분들은 왜 침묵하실까요? 인위적으로 성별 인원수 조정 하자고 주장 안하나요? 여성할당채용제 여성의무고용제 소방공무원 에는 적용하자고 주장 안하나요?
    • 반팔티 2022.04.21 08:35 신고
      그래서 요새 여자가 답프로포즈하고
      보금자리는 대출풀로땡겨서 여자랑 같이 갚고
      기념일도 보통 같이 챙기고(연애안해보셧나)
      요새 맞벌이 안하는 여자 없고.. 에휴 언제적 얘기를 하고있어
  • 행인58 2022.04.21 08:18 신고
    통계조작해서 남혐하는 여가부의 조사 결과가 의심스러워서 찾아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조사 방식에 문제가 많네 ㅋㅋㅋ 5년전이랑 조사방식을 바꿨으면수치 비교가 의미가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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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ilch 2022.04.21 13:10 신고
      페미대통령 페미정부 82년김지영책 노회찬 트위터소개 금태섭 동료의원 300명에게 김지영책 선물 여성 인권변호사 서울시장 부산시장 성추행 보궐800억 혈세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진혜원 진영논리로 피해자 꽃뱀만들기 피해호소인만들기 선택적페미 여성 인권퇴보 배리나 강경화 OECD 포럼 국제망신
    • Zilch 2022.04.21 13:09 신고
      여성할당채용제 여성의무고용제 여성우대정책 아무죄도없는 남자들 잠재적 범죄자 가해자 페미 한국남자들 벌레, 대한민국 남자 어린이 유충 이라는 학문을 만들어낸 윤지선 교수와 철학연구회 남혐꼴페미 메갈 워마드 이용 여가부(메갈리아 천만원 후원받은 진선미 전 여가부 장관)페미이용 표팔아 챙긴 민주당
    • 행인58 2022.04.21 08:20 신고
      mnews.sbs.co.kr/news/endPage.do?newsId=N1006720890
  • 평등이라는차별 2022.04.19 21:22 신고
    하경아 그러게 한남들 적당히 괴롭히지 그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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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ilch 2022.04.21 13:12 신고
      이재명변호모녀34번찌른살인사건은여성이라서 당한거 아니고 심신미약 데이트폭력이라호도해도
      강제 분노조절 당해서 선택적 분노 조장하는 장혜영 이나
      안희정 모친상에 화환보낸 이재명 한테는 찍소리도 못하는 주제에 다른사람이 부친상에 화환 보낸건 2차가해라는 박지현 같은 정신나간 여자도 있는거죠. 그저 진영논리에 잡아 먹혀서 우리편은 무슨 잘못을 해도 용서가 되고 우리편 아니면 죽일듯이 달려드는 민주당의 영혼없는 압빠개딸 페미대깨 꼭두각시들.
  • 에휴휴 2022.04.22 20:55 신고
    걍 다들 혼자살자 남성이든 여성이든 다들 양보하면서 인류역사를 이뤄왔는데 한쪽 성별이 죄다 희생당하고 독박 씌웠졌었다고 왜곡을 해버리니 ㅉㅉ 책임 덜 지을려고 하고 희생 할 생각 없으면 다들 혼자 삽시다 뭐가 진정한 진보고 발전인지 난 알다가도 모르겠다 전형적으로 여성이 죄다 희생을 해왔다는 식의 기사들 지겹다 그럼 남성들은? 남성들은 여성들한테 육아 맡기고 띵까띵까 놀았든? 그런 남자, 여자를 만난거면 본인 선택을 탓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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