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사 출마 김진태 '컷오프' 번복되자
"지옥까지 갔다 온 기분... 당 결정에 감사"
대구시장 유영하와 단일화 무산 김재원
"경선룰 관심 없고 일방적 사퇴만 요구해"
6·1 지방선거 강원지사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게 된 김진태 전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의 결정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같은 날 "유영하 변호사와 단일화가 무산됐다"고 알렸다.
김 전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지옥까지 갔다 온 기분이다. 당의 결정에 감사드린다"라고 썼다. 그는 "저보다 더 마음 아파하신 국민 여러분, 특히 강원도민께서 저를 살리셨다"고 했다. 이어 "정치는 비정하지만 좋은 사람도 많다. 며칠 까먹었으니 내일부터 다시 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 전 의원은 막말 전력을 이유로 공천 배제(컷오프)됐다가 당이 입장을 번복하면서 기사회생했다. 그가 단식 농성을 하며 항의하자,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5·18 민주화운동과 불교 관련 문제 발언에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하면 다시 공천을 논의해볼 수도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김 전 의원이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황상무 전 KBS 앵커와 강원지사 후보 경선을 치르게 됐다.
같은 날 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단일화가 무산됐다며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17일 저녁 유 변호사의 연락을 받고 만났으나 "유 변호사는 경선룰에는 아무 관심도 없고 일방적으로 후보사퇴만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에서 나는 몸이 묶여 있고 김 후보는 자유로운 입장이니 내려달라'는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유 변호사가 홍준표 의원 지역구 보궐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애초에 후보단일화는 생각이 없었을 수도 있다"고 썼다. 처음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대뜸 "수성구 파동이 어디인지 잘 모르고 그곳에 주거지를 정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수성구 파동은 홍 의원의 지역구로 홍 의원도 대구시장 경선에 출마한다.
김 최고위원은 "그날 만남 이후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를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지나버렸다.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이라며 "대구시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열망을 걷어차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남겼다. 이어 남은 100시간 동안 경선 준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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