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KT 시리즈 장기전 갈수록 유리”
“단기전은 모른다.”
챔피언결정전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 남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가 20일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4강에 직행한 정규리그 상위팀들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6강 시리즈를 3-0으로 손쉽게 넘고 올라온 도전자들에게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처럼 6강, 4강 벽을 잇따라 허물고 챔피언에 오르는 이변이 올 시즌에도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
정규리그 1위 서울 SK와 5위 고양 오리온이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4강 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다음날인 21일에는 수원 KT와 KGC인삼공사 4강전이 벌어진다. KBL리그 역대 4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프전에 오를 확률은 79.2%(48회 중 38회)나 돼, 이들 팀은 첫 경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6강전을 치른 오리온과 KGC인삼공사는 나란히 3승 무패로 4강을 확정 지은 뒤 닷새간 재정비 시간을 가져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는 상태다.
오리온의 경우 정규시즌에서 SK에 고전(1승5패)했지만 현재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있다. 이상윤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신인 이정현과 베테랑 이대성, 이승현, 그리고 외국인 선수 할로웨이간 조직력이 한층 탄탄해진데다, 강을준 감독 개인적으론 첫 4강 진출이어서 팀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다”고 설명했다.
디펜딩챔피언 KGC인삼공사 역시 포스트시즌 13연승을 달리며 흐름을 탔지만, 이번 4강은 선수 부상이라는 변수를 안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으로 이탈한 데다, 주전 포인트가드 변준형도 6강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제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 시즌 6강 PO에서는 제러드 설린저를 앞세워 3연승으로 KT를 넘어섰지만, 설린저가 빠진 올 시즌 정규리그 전적에선 2승4패로 뒤졌다.
반면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정규리그 2위에 그친 KT는 이번 봄 농구에서 설욕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팀 리딩가드 허훈이 올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 예정이어서, 완전체인 이번에 챔피언 자리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크다.
SK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을 각각 수상한 최준용과 자밀 워니를 중심으로, 창단 첫 통합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선형마저 시즌 막판 부상에서 돌아와 최상의 전력을 자랑한다.
SK와 KT는 역대 4강 PO에서 정규리그 상위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확률이 72.9%(48회 중 38회)나 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리그 종료 후 보름간 경기를 치르지 못해 경기감각을 얼마나 빠르게 찾는지가 관건이다.
김일두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감각을 찾기 위해 다양한 팀과 연습경기를 벌이긴 했다. 그러나 실전과는 다르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경기에 적응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고, 이상윤 위원은 “4강 직행팀이 선수 구성에서 약간의 우위에 있지만, 흐름을 타는 단기전 특성상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 다만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갈수록 선수층이 두터운 SK나 KT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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