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시그널로 가계부채 증가세 완화 노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물가 위험과 경기 위험이 어떻게 전개될지 면밀히 살펴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물가 압력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5%로 인상했지만, 앞으로는 경기 하방 위험도 함께 고려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배포한 모두발언에서 "지난달 4% 넘게 상승한 소비자 물가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경기는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성장세가 기존 전망보다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한은이 최근 금리를 인상했지만, 앞으로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높아진 불확실성을 고려해 물가 위험과 경기 위험이 어떻게 전개될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여지가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국내 가계부채에 관해선 "최근 증가세가 일부 둔화됐지만 그 수준이 높아 금융 안정은 물론 성장에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금리 시그널(신호)을 통해 증가세를 계속 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상승 영향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우리 경제 중장기 도전 과제에 대해선 "청년 실업과 노인 빈곤, 소득불평등과 양극화, 고령화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켜 장기 저성장을 초래할 우려가 커졌다"며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정부와 민간의 부채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관계 당국과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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