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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스마트폰 개발까지"…점화된 글로벌 '스마트카' 전용 운영체제 개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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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스마트폰 개발까지"…점화된 글로벌 '스마트카' 전용 운영체제 개발 경쟁

입력
2022.04.20 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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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 운영체제(OS) 시장, 2026년 120억 달러까지
자동차 업계, 올초 CES서 잇따라 OS 개발 계획 공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확보까지 염두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콘셉트카인 ‘비전 EQXX'. 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콘셉트카인 ‘비전 EQXX'. 벤츠 제공

올해 초 글로벌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에서 자체 스마트폰인 '테슬라 모델 파이'를 개발하고 있다며 전해진 외신에 업계 반응은 뜨거웠다. 전기차업체에서 전해진 스마트폰 출시 계획 소식도 이례적이었던 데다, 테슬라의 차량용 맞춤형 운영체제(OS) 설치 가능성까지 대두됐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준비 중인 스마트폰과 자사 위성 인터넷인 '스타링크'를 연동할 경우, 전기차에 최적화된 OS 개발도 충분할 것이란 시나리오에서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전문지인 테크어드바이저는 “테슬라의 자체 스마트폰 구상이 현실화하면 운전자가 생각만으로 전기차를 통제하는 수준까지 연동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완성차업계에 불어닥친 차량용 OS 개발 경쟁이 뜨겁다. 성큼 다가온 자율주행시대를 이끌어 갈 스마트카에서 차량용 OS는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다. 스마트카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 등을 적용한 플랫폼에 운전자를 연결하는 차량용 OS로 구성된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OS를 장악한 구글과 애플 등이 사실상 글로벌 시장의 주축으로 급성장한 것처럼 스마트카 분야에서도 OS 개발은 기업의 미래 생존과 직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카 OS 시장은 지난 2019년 45억 달러에서 2026년엔 120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구글 안드로이드 활용이나 자체 개발 등의 방식으로 스마트카 OS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이미 친숙해진 구글 안드로이드를 활용할 경우, 자동차 이용도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자동차업계엔 손해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 스마트카의 핵심 역량인 OS를 외부에 의존하면서 경쟁사와 차별화도 어려워지고 성장 가능성이 큰 OS 시장에서 기대된 수익까지 포기해야 해서다.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픽업트럭인 '실버라도'. GM 제공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픽업트럭인 '실버라도'. GM 제공

자동차업계가 자체 OS 개발에 올인하고 나선 이유다. 실제 지난 1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로 열렸던 ‘CES 2022’에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잇따라 자체 OS 개발 계획을 전했다.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은 CES에서 전기차 픽업트럭인 ‘실버라도’ 출시 계획을 알리면서 전기차 전용 하드웨어 플랫폼인 ‘얼티엄’과 소프트웨어 ‘얼티파이’를 공개했다. 배라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얼티엄과 얼티파이를 통해 모든 이들의 일상을 혁신하고 완전히 전동화된 미래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쿠스 셰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기술경영자(CTO)도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 EQXX’를 소개하면서 “독립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부터 스마트카 자체 OS 개발에 착수한 현대차그룹의 경우엔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전기차인 GV60에서 최신형 OS 플랫폼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공이 불확실한 독자 OS 개발에 많은 인력과 자금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기업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면 스마트폰 등장 이후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이 시장에서 퇴출됐던 것처럼 스마트카 시대에 기존 자동차업체들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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