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의회 출마한 강동엽씨
수능 보자마자 입당... 정외과 진학
"젊은 시각에서 사회문제 해결할 것"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에서 2003년생 대학 새내기가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들고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2003년 9월생으로 만 18세인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신입생 강동엽씨. 강씨는 6월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 대구 달성군의원 '나'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19일 등록했다.
강씨는 지난해 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후 민주당에 입당원서를 냈다. 대구에서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선별적 복지보다는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고, 정의당보다 스펙트럼이 넓다고 판단해 민주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피선거권 자격이 25세에서 18세로 낮춰지면서, 당원에 머물 게 아니라 직접 정치에 뛰어들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그가 지방선거에서 내세운 공약은 △공중전화부스를 휴대폰 충전부스로 재활용 △강정보와 다사역 부근 상권 연계를 통한 거리활성화 △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청년 커뮤니티 구축 등 생활과 밀접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는 50대 이상 기성세대가 주력인 지방의회에도 젊은 인재들이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군의회는 군민 모두를 대표하는 기관이기에 모든 연령대가 참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성세대가 간과하는 사회문제를 젊고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해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당장 길거리에 나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주민들이 편리하게 바꿔놓을 수 있는 것들이 무수한데도 변화를 느낄 수 없어 답답했다”며 “사회경험이 부족한 것이 오히려 신선한 정책을 낼 수 있는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의 장담은 허장성세로만 그친 게 아니라 실제 실력으로 입증을 거쳤다. 그는 이달 3일 민주당 대구시당 청년위원회가 주최한 대구 지역 지방선거 청년 출마예정자 공개오디션에 참가해, 현역 기초의원 등 출마 예정자 8명 중 총점 434.33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에 대해 강씨는 "고교 시절부터 친구들과 함께 모의국회 활동을 하며 의제 연구활동을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공개오디션 때 발표한 '대실역 도로반사경 설치'처럼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오디션 때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 2번출구 사진을 보여주며 "출구 모퉁이를 돌 때 시민끼리 자주 부딪힌다”며 반사경 설치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물론 실제 지방의회에 입성하려면 당내 공천과 본선 경쟁 등 많은 관문이 남아 있다. "어린 것이 벌써부터 무슨 정치냐"라는 식의 편견도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강씨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사회 현안에 눈감고 마냥 가만히 있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며 "어차피 한 번은 부딪혀야 할 일이기 때문에 묵묵히 도전해 결과로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포부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다. "10대가 출마하는 첫 선거인만큼, 제가 내딛는 한 걸음이 뒤따르는 이들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각계각층 목소리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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