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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앓은 후 자꾸 숨 차면 폐 기능 저하 의심해야

입력
2022.04.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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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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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코비드(Long COVID)'로 불리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는 이가 적지 않다. 최근 국립보건연구원 조사 결과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 가운데 20~79%가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 후유증을 호소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1월 코로나19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19.1%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았다.

코로나19 후유증은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연구 결과도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일부 완치자 가운데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는데 대표적인 증상이 호흡곤란이다.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은 환자 가운데 같은 나이대와 비교해 폐 기능이 50%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폐 기능 저하는 공기를 내쉬는 데 어려움을 겪는 폐쇄성 폐 질환 패턴과 공기를 들이마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제한성 폐질환 패턴으로 나뉜다.

폐쇄성 폐 질환은 폐포 및 기관지 등 폐 조직에 생긴 문제로 인해 숨을 내뱉을 때 발생하는 호흡곤란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관지확장증, 폐 수술 후 후유증 등이 있다. 흡연 및 유해물질 노출 외에도 유전적 원인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제한성 폐 질환은 최근까지 사회적 이슈가 됐던 가습기 등 외부 물질로 유발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폐 간질에 섬유화 등을 일으키는 간질성 폐 질환, 감염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폐렴, 결핵 등이 있다.

또 근육 위축이 진행되는 선천성 질환 등으로 근육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신경근육계 질환도 해당된다. 희소 질환인 루게릭병, 중증 근무력증, 척수성 위축증 및 뒤센 근디스트로피 등이 속한다. 활동성이 떨어진 근육이 계속 굳어지며 호흡이 더욱 어려워지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호흡곤란은 주로 근력 약화를 동반하는 제한성 폐 질환 패턴을 보이지만, 폐쇄성 폐 질환 및 확산능장애 같이 다양한 형태의 호흡 기능 저하에 의해 발생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폐포 및 기관지 등 폐 조직이 손상되거나,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호흡기 치료를 받거나 장기간 입원하며 발생하는 것이다.

허파를 채우고 있는 3억 개의 얇은 공기주머니인 폐포는 산소를 모으는 일을 담당한다. 폐포를 다 합친 표면적은 70㎡로 이는 우리 몸 피부 표면 넓이보다 40배나 더 크다. 이렇게 넓은 표면적 덕분에 산소를 최대한 많이 흡수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호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폐포는 일정 수준 이상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만성 호흡부전 상태가 될 수 있다.

박지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완치 후 전과 비교해 운동할 때 호흡하기 어렵거나 지구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폐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폐 조직이 심각하게 손상되면 재활 치료로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만성 호흡 부전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해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 장기적인 호흡부전 상태로 만성 호흡 부전 환자들은 기계 환기 등 호흡 보조를 해야 한다.

정상적으로 호흡하기 어려워 이산화탄소가 누적되고 산소포화도가 감소하며, 자극성 외부물질을 강제로 배출하는 기침을 하기에 가래가 쌓이게 된다. 중증 환자는 10m도 걷지 못하고 치료도 쉽지 않다.

치료법은 폐쇄성 폐 질환과 제한성 폐 질환에 따라 다르다. 환자의 질환 및 폐 기능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폐 질환 형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COPD 환자에게는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동시에 하는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호흡곤란ㆍ피로도 같은 증상과 함께 산소포화도ㆍ심박수 등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강도를 점차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호흡곤란 증상이 심하고 빈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호흡 재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게 된다.

제한성 폐 질환 가운데 신경근육계 질환자는 중증 호흡부전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가정용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들은 질환ㆍ증상에 따라 앰부백을 이용한 폐 팽창 훈련, 기침유발기를 이용한 보조 기침 훈련, 호기성 양압 운동 기구를 이용한 가래 배출 훈련 등을 해야 한다.

두 형태의 질환 모두 효율적인 호흡법 교육이 중요하다. 그러나 초기에는 환자가 쉽게 따르지 못할 때가 많고 밤에 증상이 많이 악화되기에 의료진의 모니터링 아래 조기에 훈련을 받고 위급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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