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자가키트 대란에 '앱 이용 증가'
배달·예약부터 구독서비스까지 기능 확대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앱)이 오프라인 점포 못지 않은 핵심 채널로 떠올랐다. 포켓몬빵 같은 인기상품과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대란의 영향으로 점포별 재고량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서다. 앱이 매출을 키울 수 있는 수단이 되면서 앱 이용자를 늘리려는 편의점들의 플랫폼 경쟁도 달아올랐다.
편의점들은 최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식으로 자체 앱을 리뉴얼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공통적으로는 점포별 재고 실시간 확인, 배달주문과 예약주문, 구독 서비스 등 오프라인 점포와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편의점 CU는 올해 1분기(1~3월) 앱 '포켓CU' 매출이 전년 대비 47.8% 급증하자 최근 100억 원을 투자해 앱을 전면 리뉴얼했다. 맞춤형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배달과 픽업은 특정 상품 재고 현황 및 거리에 따라 최적의 점포를 자동 연결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기존 점포별 재고량 찾기 서비스인 '핫이슈 상품찾기' 기능은 일부 품목에서 모든 상품으로 확대했다. 포켓몬빵, 자가진단키트 등의 인기로 해당 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20일 CU에 따르면 포켓몬빵이 출시된 지난 2월 23일부터 전날까지 핫이슈 상품찾기 이용 건수는 12.8배 뛰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0월부터 자체 앱을 통해 '우리동네 상품찾기' 기능을 선보였는데 최근 한 달(3월 19일~4월 18일) 동안 해당 기능 이용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
GS25는 '1+1' 등 행사상품을 보관하는 기능으로 이용객을 끌어모았는데, 현재까지 보관함에 담겨져 있는 상품만 5,600만 개에 달한다. 여기에 주류를 주문하고 원하는 점포에서 픽업하는 주류 온라인 주문 시스템으로 오프라인 점포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올 1분기(1~3월)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21.3% 늘었다. GS25는 향후 배달서비스, 보관상품 공유 기능, 챗봇 안내 등 다방면에서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2030세대 취향을 반영한 차별화 상품도 돋보인다. 이마트24는 자체 앱을 통해 한정판 상품 예약구매를 확대 중인데, 지난 1월 1,000개 한정판매한 '애플펜슬2세대'는 5일 만에 완판됐다. 이달 18일부터는 국내 라이터 업체와 협업한 휴대용 토치를 캠핑족 대상으로 판매 중이다.
편의점들이 앱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앱 이용이 오프라인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CU가 새롭게 선보인 배달주문, 예약구매, 편의점 픽업, 홈배송 등의 기능은 모두 온라인과 오프라인 점포의 연계성 강화에 중점을 뒀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과거에는 앱이 멤버십 창구 역할에 그쳤지만, 지금은 점포 유입의 수단으로 중요성이 커졌다"며 "서비스가 고도화되면 앱에서 직접 매출을 끌어내려는 다양한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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