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은 몸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단백질을 저장하고, 대사적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근육은 암ㆍ패혈증ㆍ화상 등 중증 질환에 걸리면 눈에 띄게 감소한다.
그런데 만성콩팥병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노출돼도 근육이 많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현정 순천향대 부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이창현 분당연세내과의원 원장 공동 연구팀(교신 저자 한승혁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이 2001~2016년 한국유전체역학조사사업에 참여한 40~69세 6,247명을 최대 16년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노화(Aging)’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당뇨병 및 만성콩팥병 유무에 따라 4가지 그룹으로 나누고, 신체 구성을 측정하는 ‘생체 임피던스 분석(BIA)’을 2년마다 실시했다.
그 결과, 당뇨병과 만성콩팥병을 동시에 가진 환자 그룹에서 ‘근육 감소율’이 정상인보다 3.38배 더 높았고, ‘체중 감소율’도 가장 컸다.
제1저자인 김현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당뇨병 및 만성콩팥병 유무에 따른 근육량과 체중 변화를 2년마다 생체 임피던스 분석을 시행하며 최대 16년간 장기 추적 관찰한 첫 연구”라며 “근육 감소 및 악액질(근육 감소를 포함한 체중 감소 등 전신 쇠약 상태) 발생은 만성질환자 사망률을 높이는 심각한 합병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연구”라고 했다.
연구팀은 당뇨병에서 인슐린 저항성 증가, 산화 스트레스, 동화 작용(생물이 자신에게 필요한 고분자화합물을 합성하는 과정) 감소, 염증, 그리고 만성콩팥병으로 인한 요독(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노폐물) 축적, 식욕 부진, 영양실조 등이 근육 감소를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당뇨병과 만성콩팥병을 동시에 앓을 때 이런 증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근육 감소율과 악액질 발생률이 가장 높아졌다.
김현정 교수는 “근육 감소와 악액질 발생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잘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당뇨병이 없다면 당뇨병이 생기지 않도록 적정 체중 유지, 운동, 식이요법 등 생활 습관을 관리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정상 혈당 범위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만성콩팥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염식, 금연, 금주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이 줄어들고 있다면 점진적 저항 운동에 중점을 둔 ‘근력 강화 운동’이 근력 강화, 신체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아령과 탄력 밴드 운동 등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고, 무게와 운동 횟수, 속도 등을 점차 늘려가면 좋다. 또한 일상에서 오랜 시간 앉아 있기보다는 자주 움직여 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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