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부활절 휴전요청 거부”
“러 2차 대전 승전일 앞두고 공세 강화”
마리우폴 아직 주민 10만 명 남아
러시아가 부활절 휴전요청을 거부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전투가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는 러시아와의 인도주의 통로 사전 합의에 따라 민간인 수십 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10만 명 가량이 남아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투를 멈추자는 제안을 러시아가 거부했지만 평화를 향한 희망은 여전히 품고 있다”고 이날 동영상 연설을 통해 밝혔다.
도네츠크·루한스크주 등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군의 공세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다음 달 9일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이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에 맞춰 이번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기 위해 전투를 서두른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전날 하루 동안 도네츠크주에서 장악한 마을이 42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마지막 저항을 벌이고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제외하고 러시아군이 대부분 장악한 마리우폴에서는 이날 민간인 79명이 대피에 성공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주 주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란 버스 4대가 마리우폴 주민들을 태우고 자포리자로 무사히 빠져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아직 주민 대다수는 마리우폴에 남아있다. 앞서 비담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지역 관리들은 아직 마리우폴에 10만명의 주민이 갇혀 있다고 전했다. 전날 보이첸코 시장은 버스 90대가 도시에서 민간인을 탈출시키기 위해 마리우폴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혀 약 6,000명이 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현되지 않은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